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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아버지라는 내 마음이란 게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08.15|조회수38 목록 댓글 2

아버지라는 내 마음이란 게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家族)끼리 종로(鐘路)에 나가게 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結婚式)을 앞두고 아내의 한복( 韓服)과

내 양복(洋服)을 맞추며 생각해보니 출가외인(出嫁外人)이란게

뭔지 머릿속을 스쳐간 다

딸 자식이 父母한테 하나부터 열가지 모두 관심(關心)있게

도와주는 모습보니 대견스럽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오늘은 큰딸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더 많이 쳐다보게

만든 다

 

 

큰딸의 어린 아기 때 귀엽던 모습이 떠오른 다

세상에서 가장 맑은소리는 아기의 웃음 소리 들은 게 엊그제이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소리는 사랑하는 딸의 잠든 모습이었다

그런데 출가(出嫁)를 앞둔 가운데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정겹게 보이는 것은  父母와 자식간의 대화가

이어지니 가장 행복(幸福)한 순간이 아닌가 싶다

 

 

 

저녁 무렵에 큰딸이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는 것은 

남들처럼 혼수(婚需)준비도 많이 못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한 것이 죄책감(罪責感)이 든 다

한 해 두 해 견디는 날들이 오직, 자식들 생각만으로 가득 했음에도

나는 좋은 아버지가 못되어 가슴 한구석이 늘 미안하다

그래서 울컥 눈물이 솟게 만드는 것은 무엇을 더 많이 해줘야 만이

기쁘고 행복 할까 말이다

아버지로 산다는 것이 나이 들어 갈수록 힘든 오르막길이다

 

 

가족(家族)을 먹여 살릴 능력(能力)이 있어야 한다는 가장(家長)'인

“아버지”라는 위치가 너무나 벅차고 힘들기 그지없다

너무나 힘겨운  세상(世上)의 가시밭길에 살아가는 것은 오로지

가족(家族)이 있기 때문이다

자식의 결혼(結婚)이란 게 뭔지 다음 주일에 상견례(相見禮)를 앞두고

마음이 착잡해진다

다른 집안처럼 혼수(婚需)도 많이 못해주는 마음이 앞서니 자연스레

내 어깨가 무거워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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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08.16 이 글은 오래전에 써놓았던 글 같아요
    부모가 자식에게 많이 물려주지 못한것은 그리 쉽지 않답니다
    살아보면 저희들도 알겠지만 먹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래도 부모라고 찾아오는 것 보면 고맙지요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16 어제 종로에 갔다가 밤에 컴퓨터로 작업했네요
    고맙습니다

    말썽꾸러기 사내같은 큰 딸도 시집 갈때가 되니
    여성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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