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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작성자청천장희한|작성시간22.08.24|조회수26 목록 댓글 0
사모곡


장희한


엄마요 우리 엄마요
이 불효자식을 용서 하세요
아무것도 없는 살림에 식구는 대 식구라
겨울이면 가용에 보태 쓴다. 무명베로 세월을 짜시고
낮에는 들에 나가 밭을 매느라 하루해가 저물었지요.
내 나이 칠 십 되고 팔 십 되니 어머님 생각납니다.
언제나 허리 아프고 무릎 시리다 하시면서
병원 한번 제대로 가지 못하시고 저세상 가셨지요
불효자식 가슴이 미어집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도시락을 준비 못해 마음아파 하시다가
점심때가 되어 학교에 찾아와 창문으로 던져주고 가신 삼베 보따리
보리 겨에 쑥 캐어 무친 보리개떡 남 보기 부끄럽다
화장실에 혼자 먹다 목이 메어 눈물 지울 때
어머님은 혼자 돌아서 가시면서 많이 울었으리라 짐작 됩니다
엄마요 이 불효자식 용서하세요.
남들처럼 용돈 한번 덤 북 못 드린 죄
이 자식은 압니다. 홀로 되신 형수님 집 사주랴 용돈 주랴
보청기까지 사드린 것을 어머님은 아셨지요.
엄마요 이제는 다 잊으셨지요. 잔디 이불 덮고 아버님 옆에
계시니 맘 편하신 줄 압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어머니
내 훗날 어머님 찾으시면 문전 박대는 하지 마세요.
그땐 착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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