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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흘러간 우리네들 인생길

작성자곡우 조순배|작성시간22.08.26|조회수16 목록 댓글 3

하염없이 흘러간 우리네들 인생길


앞만 보고 걸어 왔는데
무언가 좋아 지겠지 하며
바라고 살았는데
해는 서산에 걸리고
칼 바람에 눈발도 날린다

돌아보면 아득한 길
첩첩이 쌓인 높고 낮은 산
저 고개를, 저 산허리를
어떻게 헤치고 살아 왔을까?
끈질긴 생명력이 대견키도 하지만
가슴에 치미는 회한이 크지 않는가

늙었다는 핑게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후회
나의 인생 대조표가
너무나 초라하지 않는가?

누가 대신 살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세월이야 가겠지 하며
살아 오지 않았던가
해마다 이 맘때쯤이면
후회하며 가슴을 치지만
무슨 소용인가?

노력이 없는데 무슨 소득
무슨 결과나 열매가 있을 것인가
더구나 이제는 몸이 어제와 다르다
앉고 싶고 눕고 싶고, 쉬고 싶다
열정도 식고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기억력도 가면서 손자 이름을 잊기도 한다
365일이 구름처럼 흘러가더니
새해가 온다지만
역시 물 같이 흘러갈 것이다

춥다고
아랫목만 지키고 있어서는 끝장이다
지금부터 라도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한 번 뿐인 나의 인생을
아무렇게나 허송해서 될 것인가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저것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하는 것 왜 없단 말인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사랑하고
꿈이나 이상이라도 하나 가슴에 안고
마지막 우리들의 황혼
빨갛게 불태워 보지 않으려는지

뭐! 이 나이에 라고
아직도 우리에겐 시뻘건 용암이 용솟음 친다
모든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모든것으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한것이다

벼랑끝에 내몰린 사람만이 스스로 날아오룰수 있는 날개
가 자기안에 있다는것을 깨닫는것과 같은 경지이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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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곡우 조순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26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08.27 뭐 이 나이에
    그래도 될까요
    나이 팔십이 넘었는데도 예쁜 여인을 보면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하지만 이 나이에 무슨 사랑을 하랴 입니다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갔지요
    그래도 알차게 살았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곡우 조순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27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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