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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초가을 하루의 이모저모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09.02|조회수39 목록 댓글 4

초가을 하루의 이모저모

 

 

 

 

여름과 가을이 불과 백지 한 장 차이인

9월의 이른 아침 출근길이었다

어느 아파트 앞에

화분(花盆)에서 노란 국화(菊花)가

살며시 피어오른다

흔히들 화투(花鬪)에서 이야기하는

9月의 국화(菊花)가 아니랄까 봐

너무나 성급하게 봉오리를 틔우나 보다

 

 

이른 아침

동녘에서 떠오르는 태양(太陽)을 보니

여름날의 햇살보다 더 눈부시 다

가을 햇살은 山 너머로

가을의 향기(香氣)를 타고 오기 때문에

어느 계절보다 눈이 부신 것

 

 

매일마다 출근길은 같지만

계절(季節)은 다를 수밖에 없나보다

무더운 여름날인 엊그제만 해도

해바라기가 그냥 잡초(雜草)로 보였는데

오늘은 꽃이 활짝 피었다

 

 

가을이 왔다고 숨었던 게 아니라

너무나 보기 힘든

코스모스가 어느 집 담장 밑에서 보이니까

저절로 웃음 나오게 만든 다

그 흔하게 보던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는 어디로 가고

흐르는 세월(歲月)에 잊혀져 가는 아름다운 꽃

 

 

한낮에는

초 여름같은 날씨지만 더위도 모른 채

하루를 보내는 것은 가을의 냄새 때문일 것이다

점심시간에

창밖을 내다보며 콩국수를 먹는데

어쩜 그렇게도 가을하늘은 높아만 보일까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시간(時間)

퇴근(退勤)길의 하늘은 그야말로 장관(壯觀)이다

잿빛으로 가득한 가을하늘은

그야말로 운치(韻致)가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누구나 봄과 가을을

선호(選好)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는지 모른 다

까만 어둠에 묻히면  삶에 바쁜 사람들 

하루의 시간(時間) 위에

한땀 한땀, 삶의 십자수( 十字繡)를 놓는다

 

 

 

집앞 의 공원(公園)에도

푸름을 더 했던 나뭇잎들도 가을 앞에서는

소리를 내지 못하나 보다

아무 말없이 곱게 물들어 떨굴 준비(準備)를 하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본다

저 나뭇잎이 하는 말이

나더러 나이가 들어가는 것 잊지 마라고 한다

어찌보면 무더운 여름보다

서늘한 가을이 무서운 기분(氣分)이 든 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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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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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09.03 시를 한번 쓰보세요
    횡마다 문장이 좋습니다
    시는 단축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3
    저는 수필 위주이며
    詩를 접해본 일이 없습니다

    시골입니다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09.04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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