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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내얼굴

작성자청천장희한|작성시간22.09.11|조회수29 목록 댓글 2

내 얼굴

 

장희한

 

하느님 저 부탁 하나 들어주십시오

내 얼굴이 왜 이리 못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얼굴은 저승꽃이 만발하고 눈코입이 찌그러져 보기가 싫습니다

아침에 운동을 나가니 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합니다

모두가 눈 코 입은 있으나 예쁘게 생기지 않았거든요

찌그러진 눈 코가 긴 코 들창코 메부리코

또 입은 입술이 두꺼운 사람 입술이 얇은 사람

입이 큰 사람 작은 사람

또 귀는 어떻습니까

토끼 귀 처진 귀 작은 귀 큰 귀

또 피부는 어떤지 아세요

누른 피부 검은 피부 쭈그러진 얼굴에 도랑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오래 살겠다고 운동기구에 운동을 곱게 하면 좋으련만

펜스에 매달려 지랄 연병을 하니 펜스가

견디다 못해 비스듬이 누웠습니다

또 앉는 의자는 앉았다 가면 좋으련만 누워 있는 사람

개를 앉히는 사람 신발을 의자에 걸처 다리 운동을 하는 사람

이렇게 지랄 들을 하니 남아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처음 사람을 만들 적에 외형을 만들어 놓고

눈 코 입 귀를 아무렇게나 찍어 붙인 것이 문제입니다

이 지구에 인류가 모두 하느님의 자식이 아닌지요

잘 만들어 놓으면 하느님 말씀도 잘 들을 것인데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으니 가는 곳마다 말썽을 부립니다

하나님 내 얼굴을 다시 만들어주세요

곱게 살다 하느님 곁으로 가렵니다

그러면 갈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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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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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09.11 좋은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2.09.11 주변에서 나보고 하는 이야기가
    천연기념물이랍니다
    얼마나 희귀하게 못났으면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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