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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追憶) 속의 가을꽃 따라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09.17|조회수14 목록 댓글 0

추억(追憶) 속의 가을꽃 따라

 

 

 

아름다운 가을 하면 떠 오르는 게

풍성(豊盛)한

결실(結實)의 계절을 떠 올린다

시원한 바람과 가을 햇살도 떠올리니

가을의 대명사(代名詞)로

일컬어지는 꽃은 자연스레 잊혀만 간다

예전엔

지천(至賤)에 널브러지게 넘쳐나는

가을꽃으로 아름다움을 장식(裝飾)하고 했다

 

 

그런데 세월(歲月)이 흐르며

가을에

피는 수더분한 꽃을 보고 싶어도

주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가을의 대명사(代名詞)인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또는 맨드라미도

큰 공원(公園)이나 가야 볼수 있다

세월(歲月)의 흐름일까

 

 

깊어가는 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아름다운 가을꽃

손쉽게 구경은 못할지라도

추억(追憶)속의 서랍에서 조용히 꺼내본다

초등학교(初等學校)시절의 일이다

비포장도로(道路)에

간혹 버스가 지나가고 나면

자옥한 먼지 바람은

양옆에 곱게 핀 코스모스에 내려앉았다

그래도 싫은 내색(內色)도 없이

하얀색 분홍색으로 핀 코스모스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하루종일 고운 춤사위를 하고 말이다

 

 

가을철에 부잣집이라면

기와 담장 밑에는

키가 큰 해바라기 꽃이 있었다

부잣집 주인(主人)의 발자국 따라

노란 미소(微笑)를 지으면서

하루종일 고개를 숙였지

부잣집 장독대 옆의

화단(花壇)엔 핏빛 토하듯이 붉은빛을

나타내는 정열(情熱)의

맨드라미가 곱게 피고 말이다

 

 

 

부잣집 담장 밑엔

새벽이슬 머금은 채 가느다란 줄기마다

사랑 송이 매어 단 여린 나팔꽃은

붉은 동녘 햇살 받으면

진 분홍 빛깔이라 너무나 고왔다

흔하게 피던 가을꽃

유독 부잣집에만 많았던 게 이유가 뭔지

수수께끼로 남겨진 다 ,,,,, 飛龍 / 南 周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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