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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09.17|조회수152 목록 댓글 3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우연하게 만난 男子와 연애 끝에 결혼식의 날짜를 잡고는

그 사실을 이야기한 딸을 생각하면 미운 정(情)이 가득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어쩌랴

불과 보름 정도 남고보니 父母로서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지만

어차피 지나쳐야 할 행사인 것이다

아내는 카드를 들고 은행을 오가며 현금을 인출하니 휴대폰에

문자가 자꾸 들어온 다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사람이 살아가면서 치르게 되는 큰 행사(行事)라지만 그놈의

혼사(婚事)를 치루 고 나야 속이 아주 후련할지 모른 다

 

 

주말인 토요일 오전에

예전부터 오래도록 몸담았던 영등포(永登浦)에는 지인(知人)들이

많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흔히 말하는 세금(稅金)고지서 같다는 청첩장(請牒狀)을 4~50통을

가지고 찾았다

세월(歲月)이 흘러도 골목길의 풍경(風景)은 달라져 가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주변의 사람들은 변하지도 않는 다

돌아다니면서 요즘 경기(景氣)가 어떤지 人事를 나누면서 딸자식의

이야기하니까 웃으며 청첩장(請牒狀)을 달라고 하니 나도 모르는

순간에 놀라게 만든 다

 

 

보잘것없는 나 자신인데 불구하고 지인(知人)들 누구나 다정하게

악수(握手)를 청하니 제2의 고향(故鄕)이 아닐수 없다

골목길을 누비면서 정(情)이 흠뻑 들었던 그곳이 결코 틀림없지만

내 자신은 좋은 사람이 못 되는데 말이다

영등포(永登浦)에 있으면서 단골로 가던 식당(食堂)에 들어가니까

女子 사장님과 주방 아줌마도 반겨준다

점심으로 잔치국수지만 맛있게 먹고서 식대비(食代費)를 주려하니

한사코 거절한다

청첩장(請牒狀)을 살며시 주니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女子 사장님과

부조금을 한다는 주방 아줌마한테 신세를 지는 기분(氣分)이다

 

 

世上을 살아가며 남한테 피해를 주지 말고 착한 人心을 베풀어야

주변에 지인(知人)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혜택을 받으면 무엇으로 보답(報答)할지 걱정이 생기는 순간이다

결코 부조금(扶助金)이란 품앗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

찾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깊어가는 밤  컴퓨터 책상 한쪽에 놓인 조그만 거울을 바라보니까 

내 얼굴이 너무나 검게 보인다

나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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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09.18 결혼식에 참석을 하든 하지 안든 기분좋게 청첩장을 받주니 고맙겠습니다
    일륜지 대사라 얼른 결혼식을 치루어야 허리띠를 풀것입니다
    축하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18 고맙습니다
    지금 구파발 처형집에 갑니다
    바쁘네요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09.18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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