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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작성자청천장희한|작성시간22.09.22|조회수20 목록 댓글 1

 

장희한

 

참 이상하다

내 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놈이 일곱 놈이나 있다는 거야

밤만 되면 넷 놈은 잠을 자고 셋 놈은 여행을 떠난다

그렇다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고 넷 놈이 하나 되어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연예도 하고 낮에 하는 일 그대로 다 하지

그런데 말이야 금방 자기가 해 놓고 내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모르니 탈이야

여행을 갔으면 꼼꼼이 챙기고 올 일이지 어디다 흘리고 온 건지

잊어먹고 있으니 쯧쯧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지 뭐야

내가 여행을 간 것인지 아니면 누구에게 끌려 간 것인지

아주 심심산골에 서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그래도 사람이 몇 집 살고 있고 농사도 짓고 있는데

이곳에는 교통수단이 좋지 않아 농산물을 팔아 돈을 만질 수도 없고

그냥 먹을 만치만 농사를 지어 움에 묻었다가 꺼내어 먹고 살고 있었다

하도 귀가 차서 내가 집으로 간다 하니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말이

멀리 비행장도 있고 고속터미널도 있는데 큰 산을 몇 개나 넘어야

간다는 말에 망설이다 잠이 깨이고 말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생생한 꿈이라 아마 내가 하늘로 가는

예행연습 같기도 하다

그래 하늘에도 그렇게 사는 곳이 있다면 천당이지

남의 것을 탐을 낼 일이있나

먹을 만치만 내가 농사지어 먹고 사는 세상 얼마나 좋은가

남에게 빼앗길 일 없고 서로 도와가며 살면 그것이 천당이지

늦잠 한번 잘 잤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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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09.22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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