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박사모 문학방

가을비(秋雨)의 애상(哀想)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10.03|조회수27 목록 댓글 3

가을비(秋雨)의 애상(哀想)

 

 

 

사람이

뭔가 서러우면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하늘도  무엇이 서러운지

이틀째 가을비를  쉬지 않고   뿌려댄다

대지(大地)가  타들어 가는 목마름 끝으로

선물(膳物)을 주는 가을비는 아닐 것이다

 

 

지난 여름비에

불타는 청춘(靑春)을 불살랐던 나뭇잎을

하루빨리 퇴색(退色)시키려고

얄미운 가을비는 내리는 것이다

식물(植物)이란

봄비와 여름비는 동반자(同伴者) 구실을 하지만

가을비는 하나의 천적(天敵)에 불과하다

 

 

지난 여름비에

청춘(靑春)처럼  푸름을 자랑했던 산하(山河)도

스산한 가을비 속에서

꼼짝할 수가 없으니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만다  

울음속에  흐느끼며 

슬프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가을 찬비에 젖고나면 힘없이 물들어가고 만다  

추위가 오면 나뭇잎은 떨어지고마니 

자연(自然)이란 사람처럼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거치게 만든다

 

 

창(窓)밖으로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보면서

쓸쓸하게 만든다

봄날의 봄비와 여름날의 여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인지 웃어본다

이뿐이랴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어가는

농촌 들녘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가을비이다

 

 

아마도 하늘이란

가을비를 내리게 해주고는 

가을 옷차림으로 바꾸라고 싸늘한

날씨를 줄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산하(山河)가 곱게 물드는 것은 좋으나

늦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올 한해도 저물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가을비(秋雨)의 애상(哀想) ..... 飛龍 / 南 周 熙

 

 

P S

 

애상(哀想) ..... 슬픈 생각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10.04 가을비도 할일이 있지요
    아직 못다 영글은 알곡을 혹여 배가 고프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채소에게는 이번비가 좋았을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08 행복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10.08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