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박사모 문학방

갈곳없는 한나절

작성자청천장희한|작성시간22.10.14|조회수18 목록 댓글 2
갈 곳 없는 한나절


장희한


내 희망의 끈이라고는 저 냇물에 버린지 오래다
혹여나 남의 소리이나 들어볼까 싶어 책 한 권을 들고
물소리 좔좔 흐르는 냇가에 앉았다.


책 속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웅성거리지만
내가 그리도 먼 길을 돌아 깍 인 조약돌에는
같은 피가 흘러 굳어진 흔적은 하나도 없다


친구여
물속에 던진 조약돌의 파문을 아는가
고기떼가 놀고 있는 물속은 끝없는 바다다
한때는 말을 달리고 피 묻은 칼도 씻었다


이제 더는 이곳에 머물지 못한다
냇물도 웅성거리는 친구도 없는 곳으로 가야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자꾸만 수렁으로 빠져들어 간다.


울지도 말라 슬퍼하지도 마라
우리는 끝없이 신념을 잃고 나만의 길을 걸어왔다
내가 만든 함정에 내가 빠져 허우적거릴 때
신은 이 땅에 없었다.


그저 흐르는 물처럼 흘러갈 뿐이다
흐르다 부딪치면 울고 잠깐 쉴 곳이 있으면 쉬어갈 뿐이다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오늘에 만족하고 오늘에 충실할 일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10.14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2.10.16 시골에서 상경하며
    스마트 폰으로 인사 드립니다
    카카오가 먹통

    고맙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