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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낯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시간22.10.23| 조회수1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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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23 1.요즘 더없이 화창하고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찾아서 듣게 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 이 노래가 나온지 꽤 오래 되었지만 가을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나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가수 이용의 다른 노래는 아는게 없다. 평소에 연예계에 별 관심이 없어 요새 잘 나가는 신인 가수나 연예인을 잘 모른다. 유행 따라 오고 가는 연예인이 얼마나 많은가. 연예인 뿐이 아니고 모든 인간사가 다 그럴 것이다. 이용처럼 노래 한 곡이 히트를 쳐서 오래 기억되는 가수도 있고, 오랫동안 계속 부르는 가요를 낸 가수도 많다.
    이전에 한 때 시중에 새로 나온 가요집을 사서 노래를 익히고 가사를 외운 적도 있었다. 노래 잘 하는 것이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얼마 못 가 시들해졌다. 간혹 모임에서 야유회를 가면 버스 안이 즉석 노래방이 된다. 신곡은 어림도 없고 항상 부르는 18번이 '비내리는 고모령'이나 '머나먼 고향'이다. 아마 다른 일행이 말은 안해도, "또, 그 노래야??" 할 것이다. 남이사 어떻든 "억지로 안되는 걸 어쩌란 말이야??" 하고 부른다. 금년 가을 들어 몇 년만에 야유회를 연거푸 두 번이나 갔다 왔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23 2.언젠가 오래 전에 동네 친목회서 야유회를 울릉도로 갔다.
    그 당시만 해도 물 건너 제주도나 을릉도로 여행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집행부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경비를 미리 다 받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그 당시 20여명이 간 것 같은데 오래 돼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당시 유능한 총무가 선두에서 일사분란하게 모임을 이끌었다. 그 후에 2박 3일로 백령도도 갔다. 근동의 동업자 모임에서 가장 활발한 단체로 모두 부러워 했다.
    울릉도 가는 날 아침 일찍 관광버스로 출발해 영덕으로 가서 울릉도 가는 여객선을 탔다. 넓은 바다로 나가니 배가 큰 파도에 출렁거렸다. 갑판에서 멀어져 가는 육지가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망망 대해로 나갔다. 오가는 배도 보이지 않고 갈매기도 더 이상 따라 오지 않았다. 끝없는 바다는 아마 먼 태평양에서 밀려온 큰 집채 같은 너울성 파도가 울릉거렸다. 그래서 큰 파도가 울릉거리는 섬이라 해서 이름을 울릉도라 지었다고도 하나 믿으나 마나. 배 멀미 하는 사람은 맨 아래 칸으로 가서 잠 자는 것이 상책이고 비법이다. 상일이는 섬 사람이라 배 멀미는 어릴 적부터 거의 안했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23 3.울릉도에 도착하기까지 여럿이 멀미로 고생을 했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조금 쉬었다 밖에 나가 식사를 했다. 울릉도 고유의 정취가 풍기는 도동항은 어디나 포근하고 편안했다. 도동 첫 날은 내일 새벽에 성인봉 등산을 갈거니 일찍 잠을 잤다. 뒷날 새벽에 해가 뜨기 전에 등산을 시작했다.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 모두 동네서 등산 가는 정도로 생각하고 출발했다. 산에는 계곡마다 어디나 물이 있을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 물을 충분히 가지고 가는 것을 소흘히 하고 몇 명만 물병을 가져갔다. 그런데 급경사가 끝없이 이어지고 계곡은 어디에도 없었다. 경사가 심하고 땀이 비오듯 하니 가지고 간 물은 금방 동이 났다. 누군가 사전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물을 많이 준비하라 했을 것이다.
    아무튼 땀을 많이 흘리고 목은 타지 물은 동났으니 큰 일이다. 중간에 낙오자가 몇 명 생길 뻔 했는데 모두 힘내자며 독려를 했다. 상일이는 기진맥진하는 한 여회원을 긴 작대기 끝을 잡으라 하고 반 끌다시피 하며 산을 올랐다. 작은 섬에 있는 산이라 얕본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낙오자 없이 나래 분지에 도착했다. 성인봉 정상에 이런 큰 분지가 있다니 놀라웠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23 4.첫 날은 오전에 등산하고 오후엔 관광을 나섰다.
    택시를 나눠 타고 을릉도 일주 관광을 시작했다. 택시가 힘이 좋은 포니2였는데 급경사를 힘차게 달렸다. 그런데 뒷날 풍랑주의보로 배가 출항을 못해 독도를 갈 예정이었으나 못 갔다. 그 때 독도를 못 가본 것이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도리없이 하룻밤을 더 자게 되어 그 날 밤 노래방 가서 원없이 노래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 다음 날에 풍랑주의보를 해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기상대서 고심을 한 것 같다. 가까스로 늦게 해제가 되어 부랴부랴 배를 탔다.
    그런데 아직 바다는 풍랑이 거칠었다. 한 바다에 나가니 작은 동산만한 너울성 파도가 출렁거렸다. 바다를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는 상일이도 겁이 났다. 여객선이 큰 파도 사이에 끼이면 작은 조각배로 보이고 금방 파도에 휩쓸릴 것 같았다. 하루를 지체한 배는 빈 좌석 없이 꽉 찼다. 모두가 큰 너울 파도에 겁을 먹었다. 쥐죽은 듯 조용히 눈 감고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올 리 없다. 심한 멀미로 여기 저기서 토하기도 했다. 그렇게 두려움의 두어 시간이 지나 육지가 가까워지니 파도가 잦아 들었다. 긴장의 시간이 끝나고 속초항에 도착했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23 5.그 후에 모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백령도를 갔다.
    백령도는 기암괴석이 많고 지리적으로 최북단이라는 호기심으로 가는 분들도 많다. 백령도는 무엇보다 바다낚시가 백미(白眉)다. 뒷날 아침 서둘러 낚시 하러 나섰다. 작은 통통선인데 선원이 선장과 기관사 두 분이었다. 바다낚시는 물때와 포인트가 잘 맞아야 한다. 몇 차례 자리를 옮기다 드디어 포인트를 찾았는지 여기 저기서 고기가 올라왔다. 낚시를 처음 해보는 여자들도 뭔가 톡톡 물면 잡아 올렸다. 좋은 자리는 남에게 양보하고 배 후미 구석에서 낚싯줄을 드리우고 기다렸다. 작은 고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놓아 주었다.
    그렇게 조용히 기다리는데 뭔가 툭! 하고 낚싯밥을 건드렸다. 작은 고기는 똑똑! 하고 좀 큰 넘은 톡톡!거린다. 그런데 이 넘은 뭔가 느낌이 다르다. 낚싯밥을 좀 큰 걸로 바꾸고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다 낚싯밥을 물은 것 같다. 두어 번 툭툭!거리더니 물속으로 쑥 잡아 당겼다. 그 순간 낚싯줄을 확 끌어 올렸다. 묵직한 넘이 끌려 올라오지 않으려 해 한참 실랑이를 벌이며 천천히 끌어 올렸다. 선장도 처음 본다는 큰 놀래미로 두 자가 넘었다. 그 날의 대어상을 받아 멋진 추억이 되었다.. ^*^
  • 작성자 ▒ 飛龍 ▒ 작성시간22.10.23 아름다운 주말에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23 조용하고 화창한 주일입니다..
    환절기 감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기쁜고 행복한 나날이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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