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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장
장희한
새벽에 잠깨어 일어나니 달님이 창문으로
하얀 백지 한 장을 놓고 갔어요
아마 어제 못다 그린 그림을 그리라 하는 것 같습니다
놀기만 했지 공부는 하지 않았거든요.
연필을 찾아 스케치하려고 보니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어제 같이 놀던 친구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그리던 화판을 접어두고 바깥을 나오니
가로등이 길바닥에 그림을 그려 놓았지 뭡니까
아마 어제 못다 그린 그림을 그려 놓았나 봅니다
멍하니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내가 그림인 줄 몰랐습니다
아침에 운동을 나가려고 잠깨어 보니 창문에 달빛이 비취어
큰 종이 한 장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방에서 나와 길거리에 나오니 가로등이 나무 그림자가
예쁘게 바람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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