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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군 고구마 생각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12.18|조회수44 목록 댓글 2

군 고구마 생각

 

 

 

겨울답게 매서운 추위가 지속(持續)되니 예전처럼

따뜻한 온돌방이 그리워진다

골목길 앞을 지나다보니 과일가계에서 고구마 한박스에

만원이라고  스피커를 통해 들린다

아주 추위에 군고구마가 그리워지는 것은 아무래도

고향이 생각난다

 

 

내 고향 두메산골 건넌방의 아궁이에서 쇠죽을 끓이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내가 학창시절이었으니 아버지도 젊은 시절이었다

청솔가지 모닥불 속에

고구마를 묻어두고. 한참을 기다리면 고소한 냄새가 나면.

꺼내주시던 아버지였다

그러면 우리네 남매(男妹)들이  우루루 모여들어 나누어 먹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고사리손에 땟자국이. 선명하지만 고구마 맛은 그래도

일품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곳은 당연히

고구마 통가리다

추운 겨울의 주식(主食)이나 다름없는 고구마 통가리는.

안방의 윗목에 차지했다

겨울이 다가도록 간식거리나 한 끼의 끼니를 채워주던

고구마이다

그것은. 엄동설한(嚴冬雪寒)을 견뎌야 하는 다름아닌

구원의 끈 이었다

 

 

세월(歲月)이 흘러 부유(富裕)해진 요즘 군고구마 장수도

보이지 않는다

세월(歲月)따라 입맛도 달라지게 만드는 世上이다

요즘 고구마를 찾는 사람도 없으니 트럭에 고구마를 싣고

판매하는 상인(商人)은 오죽할까 생각든 다

추운 날씨에 그들 상인(商人)은 더욱 춥게 느껴질지 모른다

추운 밤에  고향집 부엌의 아궁이가 그리운 것은  아버지가

구워주신 고구마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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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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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12.18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8 행복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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