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어머니
사철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돛단 배가 하얀 파도 일으키며
갈매기 몰고 달리는 고향 바다
언제나 눈 앞에 선히 떠오른다
만선의 꿈안고 먼 바다 나가는
이웃집 당숙과 우리 아버님은
새벽마다 그 거친 파도 헤치며
가물 가물 수평선 너머로 달려
그러다 해질 녘에 흰 돛단 배가
선창 안으로 조용히 들어 오면
어머님의 동동 걸음과 웃음소리
지금도 어제처럼 들리고 보인다
2022년 12월 23일
'오랜 만의 한파로 온 천지가
얼어 붙은 금요일 아침'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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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23 3.사라호 태풍의 많은 기록이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어릴 때라 정확한 기억은 많이 남지 않았다. 그런데 사라호 태풍의 거칠고 무서운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 바닷가의 모든 선창은 부숴졌고 온전한 어선이나 배가 거의 없었다. 바닷가에서 먼 육지로 끌어 올려 놓은 베만 살아 남았다. 상일이네도 방배(작은 어선)를 그 때 잃었다. 아버님은 그 후로 다시 배를 타지 않았다. 아마 당시 바닷가 논이 맨 아래 논은 전파(全破) 되었고 중간 논까지 많이 무너져 내렸다.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논들을 더 이상 일구지 말고 버리라 권했다. 그러나 고집 센 아버님은 말없이 그 논을 일구는 일을 시작했다. 바쁜 농번기만 빼고 1년 내 그 논 재건 일에 매달렸다. 중식이나 새참 내가는 어머님을 따라 자주 그 바닷가 논에 갔다. 간혹 다른 인부를 사거나 집안 당숙 한 분이 도우셨지만 주로 혼자서 일하셨다. 남이야 뭐라 하든 대꾸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일하니 동네 분들이나 집안 분들도 측은했던지 간혹 일을 도와주러 오셨다. 그렇게 논 재건 일에 매달린 지 꼭 3년 만에 논이 완성되었다. 부드러운 진흙을 다른 밭에서 날라 와 논 전체 바닥에 깔았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23 4.그렇게 논을 다시 만든지 3년 만에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가을에 벼 베러 가는 날 상일이도 따라 갔다. 당숙님과 다른 인부 한 분이 같이 갔다. 잘 익은 벼가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았다. 같이 간 당숙이, "형님, 그렇게 고생 고생 애쓰시더니 옥답을 만들었습니다 그려" 하고 덕담을 했다. 상일이도 작은 낫으로 벼를 몇 포기 베곤 했다. 한 포기만 들어도 묵직한 벼가 무거웠다. 논두렁 밑 논도랑에 미꾸라지를 잡고 간혹 뱀장어도 잡혔다. 뱀장어를 삶으면 하얀 우윳빛이 된다. 할머님은 뱀장어는 어린 손주에게만 먹였다. 형제가 2남4녀다. 맨 위 맏이 형님과 막내 상일이와 나이가 열 일곱 살 차이다. 그러니 어릴 때 형님을 거의 못 보고 자랐다.
아래로 여동생이 있었지만 막내 대접은 상일이가 독차지 했다. 당시는 남아 선호 사상이 심하던 때라 다섯 딸 속에서 자랐으니 고집이 세고 안하무인?이었다. 뭐든지 해달라는 대로 할머님이 다 들어 주셨다. 집안 최고의 실세가 할머님이었으니 기세가 등등했다. 누나들도 모두 막내 말을 잘 들어줬다. 맨 위 형님만 20여년 전에 먼저 돌아가시고 나머지는 아직 건강하니 더 없는 행운이고 행복이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23 5.오늘도 더없이 맑고 화창한 날씨다.
그래도 날씨는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다. 밖에 나갔더니 금방 한기가 든다. 오랜만의 강 추위라 온 세상이 얼어 붙었다.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빙판길이 된 데가 많다.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데는 거의 빙판길이다. 어제 동사무소에 가서 한 포대 가져 왔다. 사무실 앞은 눈을 다 쓸고 염화칼슘을 좀 뿌렸더니 눈이 다 녹았다. 동네 노인이 한 분 지나 가길래 저 아래가 빙판길이니 조심하시라 일러줬다. 눈이 내린 이런 추위에 산 새 들 새는 무얼 먹고 어디서 잘까? 온 세상 만물 만상이 조화롭게 더불어 살도록 해주시니 조물주의 섭리가 얼마나 신비로운가?
먼저 초식 동물이 있어야 사람도 맹수도 살 수 있다. 그 전에 푸르고 건강한 초원과 숲이 있어야 그들의 생이 유지된다. 인간은 작은 풀 한 포기 물고기 한 마리도 만들 수 없다. 밤에 내린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아름다운 장미가 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산 새 들 새도 제 철이 되면 짝 맞춰 알 낳고 새끼를 친다. 저들이 있어 조화롭고 아름다운 지구가 된다.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자연 보호일 것이다. 그런데 자연 파괴를 인간은 개발이라 한다..^*^ -
작성자▒ 飛龍 ▒ 작성시간 22.12.23 덕분에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24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즐건운 성탄절 되시고 항상 건강히
복된 새해가 되세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