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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고향과 어머니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2.12.23|조회수24 목록 댓글 7

 

 

 

고향과 어머니

 

 

사철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돛단 배가 하얀 파도 일으키며

갈매기 몰고 달리는 고향 바다

언제나 눈 앞에 선히 떠오른다

 

만선의 꿈안고 먼 바다 나가는

이웃집 당숙과 우리 아버님은

새벽마다 그 거친 파도 헤치며

가물 가물 수평선 너머로 달려

 

그러다 해질 녘에 흰 돛단 배가

선창 안으로 조용히 들어 오면

어머님의 동동 걸음과 웃음소리

지금도 어제처럼 들리고 보인다

 

2022년 12월 23일

'오랜 만의 한파로 온 천지가

얼어 붙은 금요일 아침'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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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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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3 3.사라호 태풍의 많은 기록이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어릴 때라 정확한 기억은 많이 남지 않았다. 그런데 사라호 태풍의 거칠고 무서운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 바닷가의 모든 선창은 부숴졌고 온전한 어선이나 배가 거의 없었다. 바닷가에서 먼 육지로 끌어 올려 놓은 베만 살아 남았다. 상일이네도 방배(작은 어선)를 그 때 잃었다. 아버님은 그 후로 다시 배를 타지 않았다. 아마 당시 바닷가 논이 맨 아래 논은 전파(全破) 되었고 중간 논까지 많이 무너져 내렸다.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논들을 더 이상 일구지 말고 버리라 권했다. 그러나 고집 센 아버님은 말없이 그 논을 일구는 일을 시작했다. 바쁜 농번기만 빼고 1년 내 그 논 재건 일에 매달렸다. 중식이나 새참 내가는 어머님을 따라 자주 그 바닷가 논에 갔다. 간혹 다른 인부를 사거나 집안 당숙 한 분이 도우셨지만 주로 혼자서 일하셨다. 남이야 뭐라 하든 대꾸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일하니 동네 분들이나 집안 분들도 측은했던지 간혹 일을 도와주러 오셨다. 그렇게 논 재건 일에 매달린 지 꼭 3년 만에 논이 완성되었다. 부드러운 진흙을 다른 밭에서 날라 와 논 전체 바닥에 깔았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3 4.그렇게 논을 다시 만든지 3년 만에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가을에 벼 베러 가는 날 상일이도 따라 갔다. 당숙님과 다른 인부 한 분이 같이 갔다. 잘 익은 벼가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았다. 같이 간 당숙이, "형님, 그렇게 고생 고생 애쓰시더니 옥답을 만들었습니다 그려" 하고 덕담을 했다. 상일이도 작은 낫으로 벼를 몇 포기 베곤 했다. 한 포기만 들어도 묵직한 벼가 무거웠다. 논두렁 밑 논도랑에 미꾸라지를 잡고 간혹 뱀장어도 잡혔다. 뱀장어를 삶으면 하얀 우윳빛이 된다. 할머님은 뱀장어는 어린 손주에게만 먹였다. 형제가 2남4녀다. 맨 위 맏이 형님과 막내 상일이와 나이가 열 일곱 살 차이다. 그러니 어릴 때 형님을 거의 못 보고 자랐다.
    아래로 여동생이 있었지만 막내 대접은 상일이가 독차지 했다. 당시는 남아 선호 사상이 심하던 때라 다섯 딸 속에서 자랐으니 고집이 세고 안하무인?이었다. 뭐든지 해달라는 대로 할머님이 다 들어 주셨다. 집안 최고의 실세가 할머님이었으니 기세가 등등했다. 누나들도 모두 막내 말을 잘 들어줬다. 맨 위 형님만 20여년 전에 먼저 돌아가시고 나머지는 아직 건강하니 더 없는 행운이고 행복이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3 5.오늘도 더없이 맑고 화창한 날씨다.
    그래도 날씨는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다. 밖에 나갔더니 금방 한기가 든다. 오랜만의 강 추위라 온 세상이 얼어 붙었다.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빙판길이 된 데가 많다.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데는 거의 빙판길이다. 어제 동사무소에 가서 한 포대 가져 왔다. 사무실 앞은 눈을 다 쓸고 염화칼슘을 좀 뿌렸더니 눈이 다 녹았다. 동네 노인이 한 분 지나 가길래 저 아래가 빙판길이니 조심하시라 일러줬다. 눈이 내린 이런 추위에 산 새 들 새는 무얼 먹고 어디서 잘까? 온 세상 만물 만상이 조화롭게 더불어 살도록 해주시니 조물주의 섭리가 얼마나 신비로운가?
    먼저 초식 동물이 있어야 사람도 맹수도 살 수 있다. 그 전에 푸르고 건강한 초원과 숲이 있어야 그들의 생이 유지된다. 인간은 작은 풀 한 포기 물고기 한 마리도 만들 수 없다. 밤에 내린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아름다운 장미가 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산 새 들 새도 제 철이 되면 짝 맞춰 알 낳고 새끼를 친다. 저들이 있어 조화롭고 아름다운 지구가 된다.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자연 보호일 것이다. 그런데 자연 파괴를 인간은 개발이라 한다..^*^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2.12.23 덕분에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4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즐건운 성탄절 되시고 항상 건강히
    복된 새해가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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