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차례(茶禮)를 지내고서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
오전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세배와 덕담(德談)을
하고서 차례(茶禮)를 지냈다
길고도 긴 일 년 중
명절만이라도 시끌벅적한 가운데 음식을 먹으며
술 한잔 나누니까 너무나 좋은 것이다
매년 명절(名節)이 되면 제수용품 장만하기 위해
노량진에 가서 건어물 시장을 찾는 다
명절이면 찾다 보니
우리네 얼굴을 보면 반갑다고 하는 상인(商人)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렇지만 작년만 해도 고조부모의 조상(祖上)까지
차례상을 3개나 차리고 지냈다
올해부터는
조부모님과 어머니 차례상 2개만 놓고 모시게 되니
음식도 간소화하고 차례 시간도 그만큼 단축되었다
무엇보다 제사 비용이 절감(節減)된 것이다
그리고 불편한 한복(韓服)과 두루마기를 입지 않고
간단한 정장(正裝) 차림에 차례(茶禮)를 지내니까
너무나 편하고 좋기도 하다
다만 제사를 지낸 음식을 가족과 오붓하게 둘러앉아
먹는데 명절다운 명절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베이비 붐 세대 (5 ~60년대)들은 부모(父母)를 모시고
조상(祖上)의 차례도 지내고 한다
나도 종갓집의 장남(長男)으로 그중의 하나이다
우리 세대를 벗어나 자식 세대들은 조상(祖上)의
제사 문화도 사라질 듯싶다
아침에 차례를 지낼 때 지방지(紙榜紙)에 붓 펜으로
지방을 손수 써서 병풍에 붙이는데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의 뒷모습이 보인다
종갓집의 며느리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고생도 많이 한 것이 혹시 나 때문이 아닌지 싶다
마누라 오늘도 수고했소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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