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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우수(雨水)날인 오늘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02.12|조회수26 목록 댓글 0

우수(雨水)날인 오늘

 

 

겨울 추위 속에 움츠리며

나날을 보내다 보니

흐르는 세월(歲月)도 잊은 채

지나가고 찾아오는

계절(季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들

 

 

우연하게 바라본 2月의 달력에

봄(春)의 이름표라는 우수(雨水)이다

양지바른

돌담 밑에 어린 봄이 바글거린다

개울가 버들강아지

얼음장을 뚫고 고개를 내민다

 

 

저 높은 푸른 창공(蒼空)은

우수(雨水)날인 오늘

너무나 힘든 겨울 추위를 견디고 견딘

모두에게

성적(成績)이 매우 우수(優秀)하다며

웃는 표정(表情)으로 선물(膳物)을 주신다

 

 

엊그제 밤

소리없이 찾아온 봄비처럼

소리없이 포근한 바람결이 다가오는 듯 하다

창문(窓門)을 열고

마음도 열고

묵은 겨울 먼지 훌훌 털어 버리고

신선한 봄바람을 가득 마시고 싶다

 

 

우수(雨水)에 앉은 봄 처녀가

연분홍 빛 매화(梅花)에

연인(戀人)의 발걸음을 붙잡고

거울 속에 얼굴처럼

웃으며 정다운 윙크를 한다

 

겨울눈 껍질을 벗고

햇볕 반가운 목련(木蓮) 가지에

바람처럼 눈에 누워

어여쁜 열여덟 살 아가씨처럼

봄 마중은 유방(乳房)처럼 탱탱하다

 

 

벌써 소리없이

내 안에 숨어 들은 봄날에

탁했던 가슴이 시원할 정도로 큰 숨을

쉬어보고 싶은 오늘이다

살아온 만큼이나

봄은 눈물겹기 때문이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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