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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시간23.02.16| 조회수2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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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2.16 1.제주도에 벌써 유채꽃 소식이 들린다. 해마다 봄의 전령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곳이고 꽃이다. 어떻게 보면 1년 중 2월이 무미건조하고 맥없는 달이다. 봄도 아니고 그렇다고 겨울도 아니다. 어떤 날은 봄같이 포근하고 또 다른 날은 찬 바람 씽씽 불며 '나 아직 여깃수!!" 하며 한파를 부른다.
    몇 년 전에 동네 동업자 모임에서 제주도로 2박3일 일정의 단체 여행을 갔다. 사실 상일이도 신혼여행을 제주도 갔다 오고 처음이니 꽤 많은 세월이 지났고 오랫만에 간 것이다. 1년 중 가장 비수기가 9월이라 해서 9월로 저가 비행기를 미리 예약을 했다. 경비 문제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가게 문을 닫고 가니 2박3일로 가기로 한 것이다. 볼 것은 많고 갈 곳도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 사실 제주도를 2박3일 일정은 너무 촉박하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무전 여행 하는 사람처럼 세월아 네월아 할 수도 없다. 아무튼 거의 40여년 만에 갔으니 많이 변했다. 신혼여행 때 우연히 알게 된 젊은이가 자기 차로 제주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첫날부터 현지 가이드 못지않게 제주도 전역을 세세히 안내해줬다. 제주도는 이제 국내는 물론 국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2.16 2.남한산성 양지 바른 곳에 진달래가 피었다고 지인이 단톡 방에 올렸다. 이전에 동네 동업자 등산 모임이 거의 7~8년을 매주 토요일 새벽 6시에 남한산성 입구 느티나무 밑에서 만나 산을 올랐다. 여름이면 날이 훤하지만 겨울엔 아직 먼 동이 트지도 않아 휴대용 후래쉬를 켜고 오른다 . 산악 대장이 앞장을 서면 맨 후미에서 따른다 많은 날은 2~30명, 적어도 대여섯 명이 줄기차게 산을 올랐다. 항상 산악 대장은 막걸리를 준비하고 상일이는 포도주 한 병을 가지고 갔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 물도 마시고 포도주를 반 잔 씩 마시면 목도 축이고 기운이 난다. 술은 못 마셔도 포도주는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신다. 이전에 상일이는 거의 술을 못 먹었다. 그것도 유전인지 아버님이 전혀 술을 못 드셨다. 형님도 술 한 잔 드시면 얼굴부터 벌개졌다. 상일이도 맥주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진다. 이전에 '남자가 이렇게 술을 못해서 되겠나?' 싶어 20여년 전부터 술을 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남과 어울리고 더불어 살아야 하니 술 못 마시는 것이 꼭 자랑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전에 내 앞으로 오는 술을 거의 사양했는데 그 후부터는 다 받아 마셨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2.16 3.주변에 보면 대개 술을 끊는 것보다 담배 끊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술은 자기 혼자만 건강을 해치지만 담배는 주변 사람은 물론 특히 가족에게도 피해를 준다. 오래 전 딸이 어릴 때 어느 날 담배를 끊자고 마음 먹었다. 집에 가면 어린 딸을 생각해서 꼭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를 피웠다. 언젠가 감기 기운이 있는데 담배를 피울 때마다 재채기가 나면서 힘들었다. 추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며 ' 이 담배를 끝으로 더 이상 담배를 사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 담배를 한 갑도 사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담배를 끊느니 마느니 얘기도 안 했다. 또 실패할지 모르니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고 각오였던 것이다.
    동네 친목회 아우가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거의 골초 수준이었다. '술은 좀 줄이고 담배는 끊어라' 하면 누구 죽으라는 거냐?' 하며 화를 냈다. 그만큼 둘 다 끊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다 아우가 몇 년 전에 동네 친목회 회장이 되었다. 술 때문에 내심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어느 누구 못지않게 모임을 잘 이끌었다. 2년 재임 중에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가고 연임을 한 첫 해 처음으로 외국 여행인 베트남도 갔다 와 걱정은 기우였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2.16 4.며칠 전에 동네 친목회서 남한산성 입구 식당에서 정기 총회를 했다. 특별한 현안이 없으니 점심 식사 하면서 가볍게 한다. 회장은 이미 내정자가 있으니 신임 회장만 뽑으면 된다. 사회를 맡은 부회장이 신임 회장을 추천하고 전 회원이 우뢰같은 박수를 치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것이다. 그런 후에 전 회장이 이임사를 하고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면 공식적인 회의가 끝난다. 그러면 식사가 시작되는데 옻닭이나 옻오리가 나온다. 간혹 옻을 타는 분은 그냥 백숙을 먹는다. 2년마다 회장 단이 바뀐다. 그런데 이번엔 전 회장의 유고(有故)로 잔여 임기를 채우고 다시 2년을 더 했다. 전 회장이 부회장 기간까지 다 합하면 거의 5~6년을 봉사한 것이다. 그래서 신임 회장이 그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감사패를 증정했다.
    어느 단체나 중심이 잘 잡혀야 튼튼하다.우리 친목회가 10여 년을 큰 불상사나 분란 없이 평온하게 잘 지냈다. 간혹 동업자끼리 지나친 경쟁과 과열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 욕심 때문이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 될텐데 돈이 걸리면 형제 간에도 싸우는 법이니 쉽지 않은 문제다. 돈 앞에서는 천하장사도 소용 없으니 양심에 맡겨야지 어쩌겠나..=>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2.20 5.간혹 남한산성을 혼자 오른다. 느티나무 입구서부터 걸어서 오르지 않고 차를 가지고 성남 쪽으로 가서 오른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면 경기도 광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식당 몇이 나온다. 좁고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면 사찰이 있다. 그 절 위로 더 가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거기에 차를 세워 놓고 조금만 오르면 서문이다. 서문 바로 위에 전망대가 있다. 성(城)벽을 끼고 조금만 더 가면 전망대 바로 위다. 거기서 보면 서울 전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마 서울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천하 명당이다. 도봉산이나 북한산을 가 봐도 이런 자리는 없고 관악산이나 수락산에도 이런 명당이 없다. 이전에 등산 모임에서 여러 번 가봐서 안다. 북한산을 종주할려면 거의 너댓 시간이 걸린다. 아침 일찍 우이동에서 출발해 불광동 쪽으로 내려가면 하루 해가 간다. 한 때 겁없이 등산을 많이 다녔다.
    그 때 멤버 중 한 분은 귀농을 했다. 적성에 안 맞는 도회지 생활을 접고 시골로 갔다.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고추 농사도 지으면서 봄이면 고사리도 채취한다. 몸이야 힘들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 낙원이 따로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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