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大衆交通)의 진풍경(珍風景)
시샘 달이라는 2월을 맞이 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말이다
2월달이 끝자락에 오듯이 뒤따라
겨울도 끝자락에 왔다고 시샘을 하는지 찬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주말에 어느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전철(電鐵)에
오르니 승객(乘客)도 많기도 하다
아무리 세월(歲月)이 흘러도 전철(電鐵)이 다니는
철로(鐵路)는 변함이 없다
세월(歲月)의 흐름 속에 승객(乘客)도 많아질수록
서로 웃으며 오고가는 대화(對話)란 게 변함이 없는
철로(鐵路)처럼 많아야 한다
그런데 전철(電鐵)은 깊은 산속의 사찰(寺刹)처럼
그저 조용하기 만하다
경로석(敬老席)이나 일반석(一般席)이나 하나같이
스마트폰 공부에 열중한다
산(山)속엔 물소리와 바람 소리나 새소리라도 들리지만
전철(電鐵)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숨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그야말로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예전엔 경로석(敬老席) 옆에 서 있으면 노인(老人)들이
옆자리의 승객(乘客)이 모르는 경우라도 인생(人生)살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듣기도 했다
노인들의 그런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담겨진 구슬픈
이야기를 하나의 글로 엮기도하고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철(電鐵) 경로석(敬老席)을 아무리봐도
구수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우가 없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가도 스마트폰과 친구(親舊)가 되고마니
전철(電鐵)은 그야말로 깊은 산속 사찰(寺刹)이나 다름없다
예전에 천장의 스피커에서 다음 정차역(停車驛)을 안내하는
방송(放送)도 지금은 사라지고 만 것이다
세월(歲月)이 흐르며 전철(電鐵)뿐이 아니라 버스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귀찮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남들과 잠시라도 어울리기보다 내 혼자가 편한 세상(世上)에
살고있는 현실(現實)이다
이것이 오늘날 대중교통(大衆交通)의 진풍경(珍風景)이 아닌 가
생각든 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