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따라 낯선 건물들이
서울에 살면서 큰 대로(大路)변을 자주 걷다 보면 정(情)이
아주 들 정도로 낯익은 건물(建物)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요즘은 경기(景氣)가 너무나 어려워 상가건물(商街建物)이
임대(賃貸)가 잘 안 되는 탓인지 허물고 신축(新築)을 많이
한다
보름 정도나 한 달 사이로 대로(大路)변에 나가보면 멀쩡하던
건물(建物)이 없어지고 가림막을 쳐 놓기도 한다
상가건물(商街建物) 한 채만 있으면 부자(富者) 소리를 들은 게
엊그제인 듯싶다
세월(歲月)에 따라 건물(建物)도 어쩔수없이 탈바꿈하는
시대(時代)에 살아가는 모양(模樣)이다
요즘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원룸을 많이도 짓는다
또한 노인(老人) 세대를 겨냥해 양로원(養老院)이라는
건물도 많이도 생긴다
이러한 건물(建物)을 많이 짓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세상사는 흥미(興味)가 없어진다
사실 흥미(興味)가 없다기보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지게
될 정도이다
힘들게 키워놓은 자식(子息)들은 마치 닭장처럼 비좁은
원룸에서 살아간다
부모(父母)가 병들면 요양원(療養院)으로 보내지게 되니까
마음이 착잡해진다
오늘 대로(大路)변에 요양원(療養院)에서 걸려있는 현수막이
눈길을 가게 만든 다
“마치 우리 부모님처럼 따뜻하게 섬기겠습니다 ”
상업광고(廣告)의 목적(目的)인지 아니면 아주 효심(孝心)이
지극한 마음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원룸 건물이나 요양원 건물(療養院 建物)을 짓는 주인(主人)은
아무래도 수익성(收益性)을 맛보기 위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해마다 인구(人口)는 줄어드는데 무분별하게
원룸을 많이 건축(建築)하면 미래도 걱정이 아닌가 생각든 다
원룸 건물을 바라보면 들어가고 나가는 자식 세대들이나
요양원(療養院) 건물을 바라보면 들어가고 나가는 노인들의
모습들이 그대로 비춰지는 오늘날이다
나도 언젠가 나이가 더 들고 중병(重病)에 걸리게 된다면
감옥(監獄)살이 같은 요양원(療養院)에 들어갈지도 모른 다
누구나 세월(歲月)따라 원룸으로 혹은 요양원(療養院)으로
가야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