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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바다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3.03.06|조회수28 목록 댓글 7

 

 

 

바다

 

 

바다는 

평화다

그리고 어머니

 

바다는 

전쟁이다

그러나 아버지

 

잔잔한 바다에 흰 돛단배가

먼 수평선 너머로 달려 가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그러다 어느 날

휘몰아 치는 태풍으로

거친 바다가 무섭게

끓는 물처럼  날뛰고

하늘 높이 치솟는다

 

그런 날 

갈매기는 

어디서 쉬는지

산새 들새 물새도

조용히 숨 죽이고 

하늘만 쳐다본다

 

2023년 3월 6일 

'더없이 맑고 포근한 

월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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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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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06 3.모교인 초등학교가 폐교 된지 20년이 더 지났다.
    상일이가 다니던 때는 한 학년이 2개 반이었고 한 반이 6~70명이었다. 둘이 앉는 작은 나무 책걸상이 교실마다 빽빽히 놓였다. 학교가 폐교 될 때 전교생이 30명도 안되니 어쩔수 없이 통폐합 되었다. 당시 면 내 초등학교가 넷인데 거리가 먼 곳에 분교 하나를 남기고 셋은 통폐합 되었다. 동문들이 모두 나서서 모교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인구 급감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많은 동문이 모교의 폐교가 확정되는 날 땅을 치고 슬퍼했다. 학교는 대기업에서 인수해 직원 연수원으로 쓰느라 존치 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아마 도회 같으면 당장 헐고 아파트를 지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우리는 반 세기 만에 극빈국에서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초등학교 때 미 잉여농산물 원조로 받은 옥수수 가루나 분유를 큰 드럼통에 쩌서 학생들을 먹였다. 지금 아이들은 그런 음식을 먹지 않을지 모른다. 잘 못 찌면 태우기도 해 탄 냄새도 났다. 보기에도 썩 내키지 않았지만 배고픈 아이들은 그것도 없어 못 먹던 시절이었다. 상일이는 보리밥을 먹어도 배고파 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06 4.어느 해 이른 장마로 흉년이 들었다. 보리가 익었는데 베지도 못하고 선 채로 썩거나 싹이 텄다. 두 눈 멀거니 뜨고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쳐다봤다. 상일이네는 보리를 일찍 수확해 볕에 말리고 나서 긴 장마가 시작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 해 춘궁기다. 먹을 식량이 없으니 종자로 남겨둔 곡식까지 다 먹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봄이 되니 난리가 났다. 당장 뿌릴 씨앗이 없으니 보리 한 말과 쌀 한 말을 맞바꾸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동네까지 가서 어렵게 몇 배 비싼 종자를 구해 왔다. 역사적으로 그 해 만큼 긴 장마와 큰 흉년을 겪어보지 못한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배고프면 라면 끓여먹지?" 하는 세대다.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먹을 것이 지천이다. 이전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자기들은 보릿고개로 굶으면서도 자식들은 학교를 보냈다. 당시 부모님은 "나는 굶더라도 우리 아이는 잘 키워 훌륭한 사람 만들자"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 한국이 그 짧은 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치열한 교육열과 집념의 산물인 것이다. 천연 자원이 없는 나라는 인재가 유일한 자원이었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06 5.남한산성 서문 위에 전망대가 있다. 거기서 내려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서울 전역이 그렇게 잘 보이는 곳이 없다. 멀리 북한산 도봉산 남산은 물론 청계산과 관악산도 다 보인다. 그야말로 서울 전망을 보는 곳으로는 천하 명당이다. 이전에 삼무회(三無會) 등산 모임이 매주 토요일 새벽에 남한산성을 올랐다. 회비와 회칙 회장 없이 누구나 편하게 등산 다니자는 취지의 이름이다. 많으면 2~30명, 적어도 5~6명이 매주 토요일에 6~7년을 다녔다. 간혹 가까운 경기도 운악산이나 명지산도 갔다. 지리산과 설악산도 갔으니 한라산 빼고 전국 명산을 거의 다 다녔다.
    언젠가 여름 휴가철에 우리 식구가 처 할머니를 모시고 원주 치악산을 갔다. 딸이 어릴 때라 오래 된 이야기다. 시원하고 맑은 계곡물을 아이도 좋아하고 어른도 좋았다. 두 부부가 치악산 정상까지 갔다 왔다. 민박 집에서 방 한 칸을 빌리고 그 집에서 밥도 사 먹었다. 정상을 다녀온 마지막 날 저녘에 백숙이 나왔는데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3박4일의 휴가가 더없이 멋진 추억이 되었다. 건강을 위해 우선 부지런히 움직이고 많이 걸어야 한다. 부뚜막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하지 않는가..^*^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3.03.06 행복한 밤 보내세요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10 미세 먼지가 자욱한 금요일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희망찬 날들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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