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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아름다운 봄이여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03.12|조회수28 목록 댓글 0

아름다운 봄이여

 

 

3월달도 깊어갈수록 자연(自然)의 섭리(燮理)에 따라 따뜻한

봄은 오는가 보다

토요일인 주말에 화분(花盆)을 모두 밖으로 꺼내고는 물로

목욕(沐浴)을 시켜주었다

내가 키우는 화초(花草)라고 해봐야 관엽식물에 불과하지만

오래된 것들이라 가족(家族)이나 다름없다

예전에 그날의 기분(氣分)에 따라 화분(花盆)을 하나둘 산 것이

나이를 같이 먹어간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주말에 봄이 오는 소식을 먼저 알기 위해서는 자연(自然)과

접하는 길이다

 

 

 

그래서 안양천(安養川)으로 나가보니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을

실감 나게 만든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이를 계절(季節)에 비유(比喩)를 하기도 해서

봄은 청춘(靑春)이요 가을은 노년(老年)이라고 한다

안양천(安養川)을 걸으면서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시던 노래였던

청춘(靑春)의 꿈을 음미(吟味)하여본다

청춘은 봄이요 / 봄은 꿈나라 /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진달래가 빵긋 웃는 봄봄 / 청춘은 싱글벙글 윙크하는 봄

가슴은 울렁울렁 청춘의 꿈 / 진달래꽃 개나리꽃 쌩긋 웃는 봄봄

 

 

청춘(靑春)의 꿈 노랫말에서 보듯이 소녀(小女)가 사춘기(思春期)의

과정을 거치듯이 나무에서도 꽃잎 봉우리가 맺혀진다

안양천(安養川) 냇물이 말없이 흐르며 한강(漢江)으로 유입(流入)이

되지만 같은 길인데도 계절(季節)따라 자연(自然)도 달라지는지

우습기만 하 다

냇물에서 청둥오리가 짝을 이루며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우리보다

봄이 오는 소식을 먼저 알았는지 모른 다

한참을 걷다보니 냇물에 징검다리를 바라보니까 어느 젊은 男女가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하나씩 건너가는 모양이다

자식들보다 적은 나이인 듯싶은데 봄이란 마치 그들에게만 오는지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어느 고가(高架)다리 밑을 지나니 구슬픈 섹소폰 소리가 들려서

귀를 기울이게 만든 다

들어보니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이다

천둥산 박달재를 / 울고 넘는 우리 님아 / 물항라 저고리가 /

궂은비에 젖는구려

(나는 마음속으로)

바쁘게 살다 보니 아직도 천둥산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하늘을 향해 수(繡)를 놓는 섹소폰 연주(演奏)가 얄밉기만 하다

 

 

사람은 봄을 향해 쫒아가고

봄은 사람을 향해 달려오는 게 너무나 신통(神通)하기만 하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봄날처럼

소리없이 흘러가는 냇물처럼

소리없이 피고지는 꽃잎처럼

계절(季節)의 변화에 따라 소리없이 자연(自然)에 순응해본다

봄철에 피는 유채꽃이나 개나리와 진달래나 벚꽃 그리고 철쭉에

이르기까지 우리 곁에 머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지 않던가

아름다운 봄이여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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