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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마누라 이야기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03.16|조회수28 목록 댓글 0

마누라 이야기

 

 

누구나 나이 들어가도

일자리가 있다면 행복(幸福)한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나는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일찍 출근(出勤)하고

늦은 밤에 퇴근(退勤)을하니 피곤하기만 하다

 

오늘도

늦은 밤에 퇴근(退勤)을 하고는

현관문(玄關門)을 여는 순간

주방(廚房) 쪽에서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해물파전을 굽는가 본데

식탁(食卓)에는 막걸리 한병이 보인 다

 

 

모처럼

둘만의 시간(時間)도 그렇지만

아내가 나더러 막걸리잔을 세게 부딪치며

건배(乾杯)하자고 한다

나는 한 모금씩 한 모금씩 마시는데

아내는 숨소리도 없이

들이키고 마는 막걸리 한잔이다

마누라는 석잔이요

나는 한잔에 무너지고 마는 저녁 시간이다

 

 

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직도 검은 머리라서

때론 백발(白髮)이 그립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내는

언제부터인가 백발(白髮) 머리라서 연상(年上)의

女人처럼 보인 다

나이 들어가며 하얀 머리를 지녔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갈수록 술도 자주 마시고 많이 마시는 마누라

 

 

식탁(食卓)에서

해물파전과 막걸리 한잔 하는것은 좋았다

그런데 나를 유혹(誘惑)해서

혹시라도 돈 이야기할까 봐 마음을 무척이나

졸이게 만든 시간(時間)이었다

때마침 돈 이야기가 없어서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疲勞)가 저절로 사라진 다

막걸리 한잔에  취하듯이

침대(寢臺)에서 불타는 밤이 되도록 취하고 싶다 

깊어가는 밤에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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