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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3.04.08|조회수23 목록 댓글 5

(..모내기가 끝난 부여의 어느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 전경..)

 

 

 

봄비

 

 

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다

얼마나 오래 기다렸던가

겨우 내 눈도 비도 안오더니

 

하루 종일

촉촉히 비가 내려

이제 반 분은 풀린 것 같다

아직 이정도로는 어림 없지만

 

그래도 이제

급한 불은 껐을까

여기 저기 곳곳에 산불이 

금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더니

 

비가 오니

온 산과 들이 깨어나

잔디와 나무들의 힘찬 함성

반짝 반짝 웃으며 솟아 오른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자 마자 꽃비 되어 

오랫동안 준비한 벚꽃 축제가 

이른 봄비로 조용히 끝났고 말았네

 

2023년 4월 8일 

'맑고 화창한 토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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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8 1.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 끝에 온 비라 단비라기보다 금비고 생명수다. 아직 충분한 해갈엔 모자랄지 모르지만 그래도 얼마나 반갑고 소중한 봄빈가. 근년엔 그래도 가뭄과 태풍 홍수로 인한 자연 재해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다. 한동안 평화가 지속 되더니 인간이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찾아온 가뭄이 경고를 날린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데 전력투구 하란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힘껏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여야 한다. 인간이 제 아무리 과학 문명을 발달 시키더라도 지구 외에 살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 천 년 인류 역사에 광대무변의 우주에서 인간이 갈 수 있는 곳이 이제 지구 위성인 달에 갔다 온 것이 전부다. 항공 우주 과학이 계속 발달하면 달 뿐만 아니라 금성이나 화성, 더 나아가 은하계까지도 넘볼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곳에 인간이 잠시는 몰라도 영구적으로 살 수 없다. 공기와 물이 없으니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모르긴 몰라도 우주에서 지구처럼 인간이 살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하나 뿐인 우리 지구를 더없이 사랑하여야 한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8 2.이웃 분과 같이 위례 신도시 산책로를 자주 간다. 산책로 끝에 있는 전망대까지 천천히 갔다 오면 2~30분 거리라 꼭 알맞다. 아직 텅 비다시피 해서 산책하기 좋다. 앞으로 3~4년이면 집을 짓고 입주를 많이 하면 시끌벅적 할 것이다. 지금대로 좀 더 오래 갔으면 좋으련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될 일인가.
    늘 오후에 오던 동네 분이 오전 10시 경에 산책을 가자고 왔다. 같이 나갔더니 비 온 끝이라 공기가 맑고 신선하다. 남한산성은 안개와 구름에 쌓여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 있다. 짙어 가는 녹색 산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날로 울창해져 가는 수양버들 나무닢이 짙어 간다. 오늘도 직박구리 몇 마리가 경계처럼 아파트를 끼고 있는 나무에서 삑익 삑거리며 바삐 날아다닌다. 집을 어디다 어떻게 짓는지 모르겠다. 이전에 잘 보이던 참새는 요즘 보기가 힘들어졌다. 비둘기는 그대로 자주 보인다. 봄이 오면 늘 오던 제비가 요즘은 보기 힘들다. 몇 년 전에 옆 건물 외벽에 제비가 집 짓고 새끼까지 잘 키웠다. 동네 분들이 제비 집을 보고 신기하다며 좋아했다. 제비가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니 대도시 근처에서는 제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8 3.오전 일찍 동네 분과같이 운동하러 나갔다. 비 온 뒤 끝이라 공기가 얼마나 맑고 신선한지 모르겠다. 여기 저기 잔디가 파릇파릇 솟아 오르고 더러 쑥도 보였다. 잘 꾸며 논 공원에 라일낙이 향기를 피우기 시작하고 철쭉도 꽃 봉우리가 몽실몽실 오르기 시작한다. 까치 집은 날마다 부풀어 오르더니 이제 건축은 다 마치고 번갈아 알을 품고 있는지 조용하다. 까치 한 마리만 자기 집 주변에서 보초병인 양 서성거린다.
    오늘도 직박구리 한 떼가 축 늘어진 수양버들 나무에서 부지런히 새 순을 따 먹는다. 수양버들 새 순도 좋아하는 먹이인가 보다. 아직 마땅한 다른 먹이가 없으니 새싹이면 뭐든지 먹어야 할 것이다. 직박구리는 작은 벌레도 잡아 먹는 잡식성이라 아무거나 잘 먹는 새다.
    늘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어떤 아가씨는 츄리닝을 입고 열심히 달린다. 놀이터에는 엄마랑 같이 나온 아이들이 오르락 내리락 미끄름을 타며 좋아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들을 보면 우선 반갑다. 드물지만 간혹 아이 둘을 데리고 나온 엄마들을 보면 고맙고 대견해 보인다. 우리 나라 출산율이 전 세계 평균의 절반도 안되어 저출산 1위 국이다. 정말 무슨 묘안이 없을까?..=>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8 4.이전에 농촌에 초가집이 많았다. 가을에 벼 수확이 끝나면 집집마다 산덩이 같은 짚가래가 생긴다. 겨우내 꽃 감 빼 먹듯이 한 단 씩 빼서 땔감으로 쓰고 소 먹이로도 쓰인다. 마른 고구마 줄기를 썰어서 짚이랑 같이 섞는다. 저녁에 작은 방 부엌 아궁이 큰 가마솥에 한 가득 삶는다. 그러면 뒷 날 아침까지 먹인다.소 죽을 끓여주면 더 잘 먹고 좋아한다. 상일는 학교 갔다 오면 으례 누렁소를 끌고 나간다. 가장 자주 가는 곳이 동뫼산이다. 집 가까이 있고 어디를 가도 소가 좋아하는 풀이 무성하다. 그리고 온 동네가 내려다 보이고 높은 뒷산도 잘 보인다. 탁 트이는 앞 바다 전망은 더없이 좋다. 바닷가 해변의 큰 바위와 암초도 훤히 보인다. 파도가 없어 잔잔한 날은 물 속의 해초와 큰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그만큼 물이 맑고 깨끗한 것이다.
    바다 낚시를 가면 조금 무렵은 피해서 간다. 바다 물이 움직이지 않으면 고기도 쉬는지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러니 가능하면 조금 때를 피해서 가야 한다. 주로 겨울 방학 때 낚시하러 다녔다.더운 여름엔 고기들이 깊은 바다로 나가버려 잘 잡히지 않는다. 봄 가을이 낚시하기 좋은 철이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8 5.하남시 춘궁동에 고골리 낚시터가 있다. 유료 낚시터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서 낚싯대를 빌리고 미끼도 사면 된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즐기고 쉬어 가는 곳이다. 주로 잉어나 붕어를 풀어놓고 잡게 해준다. 낚시를 즐기러 온 분들이라 잡으면 대개 바로 놓아 준다. 주변에 맛집과 카페도 많아 외식도 하며 하루를 즐길 수 있다. 낚시를 즐기고 좋아 하는 강태공들이 꾸준히 찾아서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
    언젠가 났싯대 두 대를 빌려 낚시를 한 적이 있는데 작은 잉어 두 마리를 잡았다. 바다 낚시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민물 낚시를 즐길 것이다. 청둥오리 몇 마리가 헤엄치며 놀다가 어디론가 후루룩 날아갔다. 거위 몇 마리가 인적이 드문 맞은 편 물 언덕에서 꽈악~ 꽈악 거린다. 저들에겐 낚시꾼들이 뭔 볼거리로 보이는 모양이다. 인간들이 남의 보금자리를 시끄럽고 더럽히냐며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봄이 깊어 간다. 연두색 신록이 녹색의 숲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봄이 오는가 하면 벌써 여름이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1년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 같다. 가는 봄을 아쉬워만 말고 즐기고 만끽하자. 봄은 오는 듯 떠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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