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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세상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3.07.03|조회수23 목록 댓글 7

(..성내천의 초 여름 풍경, 손주들과 같이 노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롭다..)

 

 

 

신비로운 세상

 

 

삼원색이 

빨강 파랑 노랑

 

세상의 모든 색깔은

이 세 가지서 비롯된다

 

오떤 비율로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수 많은 색깔이 나온다

 

지구는 

하늘과 땅과 물로 이뤄줘

만물 만생이 태어나고 자란다

 

광대무변의 이 우주는

지구 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깊은 계곡을 오르면

맑고 은은한 시냇물 소리 

온갖 산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저들에게 누가 생명을 줬으며

과연 어떻게 저 고운 소리를 내는가

굳이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느니

 

자신도 모르면서

어찌 자연을 논하며 

우주를 다 알려 하는가?

 

2023년 7월 3일

'조용한 월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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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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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3 3.언젠가 서양의 어느 학자가 농촌에서 우리의 지개를 보고 두 번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몇 백 년 전부터 우리 조상이 고유의 지게를 사용했다 하니 선조들의 높은 지혜에 놀랐다. 그리고 그 몇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개를 쓰고 있음에 또 놀란다는 것이다. 세상은 날로 발전해 바다로 하늘로 또 우주로 달려 가는데 아직도 지개를 사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스러운 노릇이냐는 비아냥일 것이다.
    이전에 농작물이나 물건을 남자는 전부 지개로 나르고 여자는 머리에 이고 날랐다. 이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김 없는 철칙이었다. 길쌈이 여자의 전유 물이었 듯이 지개는 남자의 전용물이었다. 물건을 머리에 이는 것 보다 지개로 나르는 것이 무게 중심이 낮아 안전하고 더 많이 나를 수 있다. 그런데 왜 여자들은 지개를 못 지게 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궁금하다.
    당시 시골 고향 집은 논이 열 마지기, 밭은 스무 마지기 정도 되는 중농이었다. 산골 동네라 거의 전부 경사 도가 높은 다랭이 논 밭이었다. 그러니 농로를 확장하고 곧게 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도 경운기가 겨우 다니는 길이 많다. 상일이는 옛날에 지게 지는 일이 그렇게 힘들고 싫었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5 4.농번기가 되면 모두 정신없이 바쁘다. 학교에서 바쁜 봄 가을 농번기에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들이 집안 일손을 돕게 며칠 씩 휴교를 했다. 짧으면 2~3일, 길면 4~5일을 쉬며 농사 일을 돕게 했다. 기계화가 전혀 안 되었던 시절이라 모든 일을 사람의 손으로 했다. 모내기는 비가 잘 와줘야 쉽게 마칠 수 있다. 가물면 농부의 마음도 타 들어 간다. 산골 마을이라 저수지도 없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어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이었다.
    언젠가 엄청 가물어 모내기를 못했다. 못 자리 논도 말라 갔으니 얼마나 속이 탔을지 짐작도 할 수 없다. 행정력을 총동원해 동네마다 지하수를 파고 한 방울의 물이라도 못 자리 논에 대려고 혈안이 되었다. 아마 역사적으로도 그 해의 가뭄이 가장 심하지 않았나 싶다. 그 후에 그 정도의 가뭄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기록도 없으니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인데 여름 방학이 되어 시골을 갔더니 아직도 모내기를 다 마치지 못 하고 있었다. 그 후에 곧 비가 많이 와서 모내기를 마치고 겨우 위기를 넘겼지만 풍년은 꿈도 못 꿨다. 그만큼 제 때의 모내기가 중요해 절기의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3 5.언젠가 초등학교 시절에 엄청 가물었다. 우리 논들은 그래도 물 사정이 좋은 편이라 논 농사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집에서 꽤 먼 논 한 배미가 있었는데 채 한 마지기도 안 되는 작은 논이었다. 완전 천수답이라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말랐다. 그래서 아버님이 그 논 옆 냇고랑에 작은 웅덩이 만들었다. 굵은 돌로 둑을 쌓아 큰 물이 져도 웅덩이 뚝은 그대로 유지 되었다. 평소에는 물이 자연이 흘러 내리게 했다. 그러다 가물면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을 논으로 퍼 올렸다. 낮에는 여기 저기 다른 전 답을 돌보고 밤이면 그 논으로 가서 낮에 고인 물을 펐다.
    어릴 때 아버님이 물 푸러 갈 때 밤에 한 번 따라 갔다. 집에서 가장 먼 논으로 바로 위에 공동 묘지가 있었다. 낮에도 혼자 가기가 좀 뭣한 곳인데 밤에는 더 그럴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는 아버지가 같이 가자 하면 그저 좋아서 따라갔다. 웅덩이 물을 다 퍼 올리면 시간이 꽤 걸린다. 하늘엔 별이 총 총 빛나고 반딧불이 날아 다녔다. 밤이 깊어지면 촉촉이 이슬도 내렸다. 지금도 조용히 추억의 나래를 펴면, 여름 밤 하늘을 가로 지르는 은하수와 반짝이는 노란 반딧불이 보이는 것 같다..^*^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3.07.07 오늘이 小暑입니다
    덕분에 좋은 글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2 날씨는 점점 더워져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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