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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歲月)의 저 편에 서서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09.02|조회수24 목록 댓글 0

세월(歲月)의 저 편에 서서

 

 

 

하나의 계절(季節)이 바뀌게 되면 자연스레 옷차림도

바뀌게 된 다

이처럼 비록 짧지만 가족들과 어우러져서 식탁(食卓)에서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다

가을의 길목에 들어서고 보니 지난 여름철에 즐겨 먹었던

반찬도 서너 가지는 물러가고 가을에 즐겨먹는 반찬으로

바뀌게 된 다

 

 

아내가 해주는 반찬이란

나보다 자식들 위주로 편성 되다보니 당연하게 젊은이들

입맛에 따라가게 만 든다

자식들이 요구하는 반찬은 두말도 없이 나가서 재료를 사와

해주니 카레라이스나 짜장 이런 것을 많이도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청국장 좀 해 달라고 하면 아무 말도 없으니

나이를 먹는 내 자신이 초라해진 다

 

 

지난 여름철에 우연하게 대로변(大路邊)을 걷다가 주방용품

판매 코너가 있어 둘러보게 되었다

앙증맞은 청국장 뚝배기가 눈길에 사로잡혀 그만 계산하고는

몇 인분인지 물어보니 5인분 그릇 이란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들이대며 청국장 좀 끓여 달라고 하니까

무슨 여름에 청국장이냐며 버럭 화(禍)를 낸 다

그러다 가을의 문턱에 오니 청국장을 끓여주는데 먹어보니까

제 맛이 나지 않는 다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손맛이 돌아가신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어머님의 청국장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노랫말을  올려본다

저녁노을 / 서산(西山)에 머물고 / 눈썹달이 / 미소(微笑)지으면 /

생각난다  /고향(故鄕)의 어머니 / 그 품속에 안기고싶어  /

동양화(東洋畵)  한폭처럼  /그림같은 내 고향(故鄕) /

구수한 인정(人情)이 살아 숨쉬는곳 ,,,,,,,,  (이하 생략)

 

 

청국장 하면 나비처럼 날아가신 어머니의 향기(香氣)가 저절로

더듬어 보게 만든 다

먹거리가 풍성하지 못했을 시절 어머니의 밥상은 초라했지만

구수하게 끓여주신 청국장은 잊지 못한다

사막(沙漠)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듯이 어머니의 손맛도 숨어있나 보다

청국장은 시골집  안방 아랫목에  차지해서 입맛을 돋우게 만들었던

냄새가  그립게 만든 다

세월(歲月)의 저 편에 서서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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