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박사모 문학방

오랜만에 고향(故鄕)을 찾고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09.10|조회수42 목록 댓글 0

오랜만에 고향(故鄕)을 찾고

 

 

 

누구나 나이(年齡)가 들어가도

누구나 계절(季節)이 바뀌어도

자신(自身)이 태어난 고향(故鄕)이란 소중하고 평생동안

간직을 하게 된다

부모(父母)님한테 핏줄을 이어받고 성장(成長)을 해온

고향(故鄕)이니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나도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現代人)이라는 이유로

조명(照明)을 받으려고 했는지 몰라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고향(故鄕)을 찾았다

사실 충청북도 최 남단이요

서울과 부산의 중간 지점인 영동(永同)이라 가까운 거리이다

이뿐이 아니라 나이 많으신 아버지가 계신데도 잊고 산 것은

장남(長男)의 역할도 못하는 내 자신인지 모른다

 

 

해마다 아버지 생신(生辰)은 추석 무렵에 있어서 8순(八旬)의

잔치 그 후로 용돈만 드린 것이다

그런데 9순(九旬)이 지나고부터

올해부터는 생신(生辰)때는 찾아뵙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사실 올해 아버지가 서울에 여러번 오셨지만 고향(故鄕)에서

얼굴 보니 사뭇다른 느낌이 든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엔 자식들 앞에서 절대로 바지도 안벗고

했는데 나이 드시니 부끄러움이 없나보다

목욕(沐浴)도 시켜드리는데 아버지의 엉덩이가 보이니 말이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목소리도 크고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던

시절(時節)이 아련한데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인생무상(人生無常)이 실감이 간다

 

 

아버지는 많이 걷지는 못하지만 시력(視力)이 좋아 안경도 없이

신문(新聞)을 보신다

나보다 끼니도 잘 드시는 모습보니 너무나 좋기도 하다

그런데 고향 집 뒤쪽에 어머니 묘소(墓所)에 가보니 세월(歲月)이

흐르지 않는가 보다

자식은 나이 들어가는데 어머니는 나이도 멈추신 채 누워 계시니

말이다

푸른 잔디처럼 푸른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오신 게 웃음이 나와서

술잔에 술 한잔 가득 붓고 큰절을 했다

우리 어머니는 하늘에서 어머니의 나이를 잊더라도 92살의 아버지

나이는 기억(記憶)을 하시리라 본다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서 도로변에 나가 전답(田畓)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생각에 잠기게 만든 다

자식 나이가 7순(七旬)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재산(財産)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는 아버지이시다

고향(故鄕)이라는 곳이 흐르는  세월(歲月)속에 아무리 살기좋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 해도 너무나 서글픈 존재(存在)로 비춰진다

제 2의 고향(故鄕)인 서울에서 오래도록 살다보니 정(情)이들어

그런지 모르지만  토요일 새벽에 내려갔다 늦은 밤 서울에 올랐다

오랜만에 고향(故鄕)을 찾은 불효자식 인사 드립니다  

아버지 건강(健康)하세요 ....... 飛龍 / 南 周 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