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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깊어가는 가을밤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09.23|조회수21 목록 댓글 1

깊어가는 가을밤

 

 

 

가을이 익어만 가니

과일들도 뒤질세라 익어만 간다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首都圈)쪽으로 보니

황금 들녘엔 누렇게 벼들이 익어만 간다

 

 

뜨겁던 여름날의

지친 몸이 서늘한 기운(氣運)에

위축(萎縮)되는 가을에

따뜻한 마음을

간직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인 것을 달력을 보고 알았다

추분(秋分)이 지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데

내 어깨는

양쪽이 서로 맞는 게 아니라

한 쪽이 기울어만 간다

 

 

조물주가 힘든 일 하며

힘든 세상 극복(克服)하라고 주신

하나의 선물(膳物)이니 어쩔 수가 없다

밤은 길어질수록

기온(氣溫)은 조금씩 떨어져 가면서

들꽃의 빛깔과 향기(香氣)는 더해만 간 다

나무나 꽃이나

크고 작은 것에 관계없이 어여쁜 것은

질긴 생명(生命)이 있기 때문이다

 

 

모진 世上에서 강물같이

휘어가는 세월을 같이 건너고 흘렀듯이

밤이면 귀뚜라미 울고

어느새 단풍이 붉게 물들면 늦가을이다

초가을인 듯했는데

어느새 늦가을이 다가오면

계절보다 세월이  무서운 줄 알게 된 다

 

 

 

깊어가는 가을 밤

잔잔히 흐르는 음악(音樂)소리에도

쓸쓸함이 묻어나는 추분(秋分)의 밤이다

작은 바람에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고독(孤獨)함 마저 몰려드는 가을은 이토록

어깨를 짓누르고 마는 가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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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23 행복한 주말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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