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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작은 화장대(化粧臺)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10.24|조회수18 목록 댓글 0

우리 집 작은 화장대(化粧臺)

 

 

 

우리 집 안방에

아내의 화장대(化粧臺) 위엔

아주 오래된 작은 화장대가 있다

나는 보기에도 안 좋을 뿐이 아니라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만 버리고 말았으면 하는데

아내는 애지중지 보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아내와 결혼을 해서

지하의 조그만 월세방에 신혼살림을 차릴 적에

혼수물품(婚需物品)으로 가져온 것 중의 하나이다

다른 물건은 다 버리고 없는데

유독 조그만 화장대는 먼지가 묻어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은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결혼 초에

고생하며 無에서 有로 만들었던

반지하 방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무슨 하나의 증표(證票)처럼 여기는 것이

바로 작은 화장대(化粧臺)인가 보다

가끔 작은 화장대 서랍을

열고 보면 푼돈을 하나둘 모으는 게 보인다

 

 

어느 날 밤에는

달콤한 커피는 뒤로 제쳐두고

푼돈에 눈독이 가게 만드니 모두 꺼내서

호주머니에 넣고 싶기도하다

마누라 몰래 조금이나마 챙겨 비상금(非常金)으로

챙기고 말이다 

어찌 보면 작은 화장대도 저금통이 되니

필요(必要)하기도 하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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