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父母)님의 사랑으로
잉태(孕胎)가 무엇이기에
서로 모르는 운명(運命)의 만남으로
결합이 되어 음지(陰地)에서
10개월 동안 살아왔단 말인가
기나긴 동짓달 깊은 어느 날 밤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고통(苦痛)을 수반(隨伴)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었으니
진정한 모태(母胎)의 사랑이다.
사랑하는 어머님 탯줄 빌려
귀한 생명 얻었고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실제
얼마나 많은 고통(苦痛)이 따랐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른 봄 나뭇가지에서
살며시 움트는 연초록 잎사귀처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동(兒童)시절을
보낸 것이 엊그제가 아니든가?
한두 해가 아니라 성인(成人)이 되도록
헌신(獻身)을 하신
부모님 아니면 世上에 축복(祝福)받은
이 몸은 살아있을까 마음속으로 다져본다.
음력 동짓달 초이틀이라는
날짜가 무엇이길래
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부모(父母)님 때문이다
송강(松江)의
시조(時調) 한 수가 떠올라 올려본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으니
두 분곳 아니었다면 이 몸이 어찌 살았으리
하늘같은 가엾은 은혜 어디에 갚사오리
부모님 은혜 입었건만
부모님 기대
반도 못 미친 자식(子息)으로
어느덧
강산(江山)이 7번 바뀌려는
위치에 서 있는 내 자신이다
세상(世上)에 나올 때는
그 무엇인가
한 가락 하려고 나왔는데
진정 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저 하늘을 쳐다본다
생일(生日)날 부모(父母)님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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