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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지나온 시간(時間)들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12.18|조회수19 목록 댓글 0

지나온 시간(時間)들

 

 

 

2023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도 서서히 저물어만 간다

무서운 호랑이처럼

빨리 달리지도 못하는 토끼도

깡충깡충 제자리 걸음만 할줄 알았는데

12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내 나이 스물일곱에

고향(故鄕)을 등지고 서울로 향한 이곳이다

2002년 12월 말에

IMF 외환 위기때의 일이다

어느 업체(業體)에서 18년 정도 몸담고 있다가

바닷속의 명태가 되어야 했다.

그래도 20년을 채우고 싶었던 허황(虛荒)된

욕심(慾心)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버린 탓에

더욱 잘살고 있는데 무엇이 아쉬우랴

 

 

지금까지 곁에서 고생하며

열심히 살아준 아내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내 아내는

축척(縮尺)했던 내면(內面)의 지혜로

힘들 때 힘 부러지지 않는 지렛대가 되어주는

역할(役割)을 해주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웃는 모습에서

나에게도 웃음소리가 나오게 힘을 준 것이다

 

 

또 한 해가 가고 있는 가운데 왔던 길

뒤돌아보고 가야 할 길 쳐다보면

아직도

이곳저곳 현실(現實)에 부딪치는 생활(生活)의

보이지 않는 각진 모서리가 남아 있다

그래도

무디어지는 세월(歲月)의 틀 속에 담겨지며

무던한 삶을 가르쳐 주는 좋은 동반자(同伴者)이다.

참기 힘들었던 많은 일들을

"거봐! 다 해낼 수 있잖아"

하고 아물어진 자국으로만 남겨지고

남은 숫자들은 하나둘 버리고 간 것이다

 

 

2002년도 IMF 외환 위기때의 일이다

그 힘든 시기(時期)를 보낼 때

그나마 한일(韓日)월드컵이 있어서 그나마

위로(慰勞)를 삼아야 했는데

어느듯 20년이란 세월(歲月)이 흐르고 말았다

지금도 늘 가족들과 가까이 있는 모습이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한 번이라도 얼굴 마주하며 웃음을 쏟아내는

날이 많아지길 기원해 본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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