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날
올해의 마지막 날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을 맞아
1년이 10년처럼 여겼는데 한 해가 저물어가니
하루처럼 빠른 것처럼 보인다
열두 달 끝자락 잰걸음으로 달려온 계묘년(癸卯年)
힘차게 달렸노라
쉬지않고 달렸노라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처럼 한해를 뒤돌아보노라니
감회(感悔)의 눈시울 훔친다
올해의 마지막 날
한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 출근(出勤)길이라
평소보다 마음뿐이 아니라 발걸음도 무거워 보였다
계절(季節)도 바뀌고
하루가 다르게 날씨도 바뀌는가 하면
옷차림도 바뀌게 마련이다
그런데 출퇴근만 반복(反復)되는 일상(日常)이라
싫증이 나기도 한다
올해의 마지막 날
점심시간이었다
메뉴는 떡국이 나왔는데 식탁(食卓)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표어(標語)가 보인다
올해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떡국을 먹으면서
나이 한 살을
더 빨리 먹는 게 아닌지 웃음이 나온다
올해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이라고
겨울 날씨가 봄 날씨처럼 좋은 날씨를 주어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평소보다 조금 빨리 퇴근(退勤)을 하는데
휴대폰에는 아주 반가운 문자(文字)가 들어온다
살며시 열어보니 상여금(賞與金)이 들어오니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올해의 마지막 상여금(賞與金)이란 게 실감이 간다
올해의 마지막 날
일 년 365일 지나오며
이마에 주름살이 가득한 모습이 되었지만
아무 탈 없이 살아온 뿌듯함 속에 웃음이 나온다
고된 삶을 살찌우고 한해의 결실(結實)을
역사(歷史)의 장(帳)에 담는다
순백(純白)의 마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밟으면서
성숙(成熟)된 내일(來日)을 맞이하고 싶다
시작과 끝의 의미(意味)를 올해의 마지막 날에
출 퇴근을 하고서 새로이 각인(刻印)해 본다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사흘간의 달콤한 연휴(連休)속에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