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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풍물패(風物牌)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2.25|조회수24 목록 댓글 0

우리 동네 풍물패(風物牌)

 

 

 

설날이 지나고

보름 후에 찾아오는 전통 명절(傳統名節)인

정월 보름날이었다

세월(歲月)따라

예로부터 전해오는 미풍양속(美風良俗)도

뒤안길로 접어들기 마련이다

 

 

오곡(五穀)밥을 먹고

바람도 쐬면서 동네 한바퀴를 돌다보니

서울이나 시골이나

너무나 조용한 것은 같아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만든다

 

대로(大路)쪽으로 나가보니

저멀리 풍물패(風物牌) 소리가 들려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가까이 가서

오랜만에 사물(四物)놀이를 들어보니

구수한 기분(氣分)이 든다

 

 

어느 돼지 갈비집 식당(食堂)의

비좁은 주차장(駐車場)에서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라는 글귀가 쓰인

깃발을 흔들며 나이가 많은 老人들이

주축이 되어 원(圓)을 그리면서

풍물(風物)을 치는 모습 보니 좋기도 하다

 

 

풍물(風物)을

신명 나게 치는 모습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그 모습을 보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한 장 담게 만든다

그렇지만

대로변에 지나는 젊은 세대들은

눈길 한번 주지도 않는다

도시(都市)에서

울리는 풍물(風物) 소리가

어찌 보면

하나의 소음(騷音)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보다

비좁은 주차장(駐車場)에

차량(車輛)이 못들어오니 경적(警笛)을

울려댄다

차량(車輛) 소리보다 풍물(風物)소리가

더 좋게 만드는 하루가 아닌가 싶다

 

 

예로부터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처럼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이어가는

정월 보름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름달을 못 봐서 아쉬움이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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