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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故鄕) 영동군(永同郡)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4.11|조회수10 목록 댓글 0

내 고향(故鄕) 영동군(永同郡)

 

 

주말인 토요일

아침을 먹고는 가끔씩 커피 한잔을 들고

옥상(屋上)에 올라간다

주말이라고

느긋한 여유(餘裕)속에 커피 한잔도

느긋하게 마시면서 주변을 바라보면 좋다

 

 

무엇보다

경부선(京釜線) 철로(鐵路)를 바라보면

전철(電鐵)은

느긋한 마음을 가졌는데

KTX 열차(列車)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 다

호흡(呼吸)한번 크게 쉬지 못할 정도의

그 짧은 시간에

숨 가쁘게 질주(疾走)하는 열차들 무섭다

 

 

계절(季節)이 서서히 바뀌는

길목에 기억(記憶)속의

편린(片鱗)이 물안개처럼 떠 오른 다

경부선(京釜線)의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간(中間)지점이

내 고향(故鄕) 충청북도 영동군(永同郡)이다

각계역

심천역

영동역

미륵역

황간역

추풍령역

전국(全國)에서 유일(唯一)하게  여섯개의

크고 작은 간이역(簡易驛)이 있다

 

 

간이역(簡易驛)하면

느릿한 완행열차가 잠시 머무는 기억(記憶)

저편의 추억이다.

또한 흑백 사진처럼 아련한 기억(記憶)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세월(歲月)따라 뒤안길로 밀려난 간이역(簡易驛)은

희뿌연 먼지가 쌓이고 벽 한 쪽에 걸려 축늘어진 채

하품을 하는 시계가 있다

 

 

삶의 무늬와

편린(片鱗)들이 숨을 쉬는 낡은 간이의자와 아주 흐릿한

유리창이 있는 곳이다

갖가지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간이역(簡易驛)은 느림의 미학(美學)과 낭만(浪漫)의

추억(追憶)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운 내 고향(故鄕)

경부선(京釜線)의 크고 작은

역(驛)들 중 대부분 페쇄(閉鎖)가 되니 마음이 아프다

간이역(簡易驛)엔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세월(歲月)의 못이 튀어나와

앉기조차 불편한 의자를 말해준 다

 

 

고향(故鄕)의 그리움 속에

오래전에 기억(記憶)에 남아있는 완행열차를

그리워하여  잃어버린 기적(汽笛) 소리를 귓전에서

꺼내본 다

그 시절의 미소(微笑)속에

멈춰버린 추억(追憶)은 그리운 어머니처럼 여겨진다

내 고향(故鄕) 충북 영동군(永同郡)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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