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박사모 문학방

불타는 금요일(金曜日)밤에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4.14|조회수14 목록 댓글 0

불타는 금요일(金曜日)밤에

 

 

 

어느 한 곳에서 묵묵하게 직장생활(職場生活)을 한 지가

벌써 20년이란 세월(歲月)이 넘었다

강산(江山)이 두 번이나 바뀌는 것도 잊고 나이드는 것도

잊은 채 직업(職業)에 충실(充實)해 온 것이다

이젠 속이고 싶은 나이에 살아가며 언젠가는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제 금요일 저녁 무렵에 거래처에서 주말(週末)에 물건을

급하게 써야 한다고 해서 늦은 밤까지 일을했다

아마도 20년이 되도록 처음 있는 일이다

 

 

 

저녁밥도 건너뛰고 빨리 준비해서 거래처에 납품(納品)을

보내고 귀경(歸京)길에 올랐다

서울에 들어오니 밤 10시가 되어가는데 도로변 다니면서

장어구이 집이나 돼지 갈비집도 문이 닫혔다

할수없이 24시간 운영하는 돼지뼈 해장국 집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이 식당(食堂)은 오래전에 생겼지만 처음 오게 되었는데

그 시간에도 손님이 많은 것이다

해장국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테이블 주변을 바라보니

여성 분들이 주류를 이룬다

테이블마다 두세 개씩의 소주병이 보이는데 그야말로

고개가 갸우뚱 거리게 만든 다

 

 

내 티이블에 해장국이 나와 먹으려는 순간 어느 50대로

보이는 여성(女性)이 들어온다

빈 테이블의 의자에 가방을 툭 던지더니

사장님 해장국과 소주 한병 주세요 그런다

아무래도 힘든 일을 하고서 늦은 퇴근길에 저녁 먹으러

온 모양이다

그 여성(女性)은 냉수(冷水)한잔 마시는게 우선이 아니라

소주 한잔부터 목을 축이는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다

아마도 힘든 삶에 지친 모습이라 소주 한잔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돈벌기도 힘들다고 하듯이  돼지뼈에 붙은 살코기도

빼먹기 힘들다

돼지뼈를 젓가락으로 짚고 흔들기만 하면  살코기가 우수수

떨어지면 좋겠다

그런데 여자들은 돼지뼈를 손으로 들고 잘도 빨아댄다

마치  남자(男子)가  여자(女子)와 사랑을 나눌때 어딘가를

살며시 빨아대듯이 말이다

나는 그저 귀찮아 대충 뜯고는 돼지뼈 담는 통에 담고 말았다 

 

 

11시가  넘은 시간에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카운터에

계산(計算)하려는데 들어오는 손님을 보게 만든다

24시간 속에 이루어지는 직업(職業)의 세계(世界)가 뭔지

일깨워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건물의 지하를 바라보니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는 노래방이다

30분 정도 놀다가 가려고 고민(苦悶)하다가 그만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사람이라는 글자를 합치면 삶이 되고

삶이란 글자를 풀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란 누구나 아주 힘겨운 삶 속에 살아가며

웃음의 선물(膳物)이 되어 받게 되는 것은 사람이다

비록 닷새간이란 힘들지만 주말(週末)이 있기 때문에

웃음이 나오게 만든 다

불타는 금요일(金曜日)밤에 ...... 飛龍 / 南 周 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