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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便紙)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6.18|조회수11 목록 댓글 0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便紙)

 

 

며칠 후면

6월의 하순에 접어드는구려

6월 하순 하면

서울 신촌(新村)에서

결혼식 하던 날이 떠 오르네

그날

빗방울 만큼 사랑하라고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

 

 

그런데

살아온 날이 가볍기는커녕

무거운 짐이되어 살아가고 있구려

우리들의 여전한 고단한 삶이

그대에게

버거운 짐이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소

 

 

그대가

벗어 놓은 낡은 신발을 보며 생각 했어요

어느 순간엔가 우리

이 세상 여정(旅程)의 끝도 모른 채

어느 별에선가 떨어져 나와 흔한 말로

산다는 것은

간이역에 잠시 머물러 가는 그런 것이라면서도

모두들 저마다 짊어진 짐이 많은 것 말이요

 

 

그대여! ..

 

하루의 일을 끝내고 들어와 죽은 듯이

서둘러 뉘인 지친 영혼과 육체엔

아마도 이 밤은 30초짜리 모래시계를

엎어 놓은 것 같을 텐데 말이요

여행지에서 만난

누군가가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듯

나의 짐 전부를 선뜻 짊어졌으니

그대에게 너무나 미안하오

 

그대! ..

 

내게 그대가 있어

기쁨도 슬픔도 사소한 모든 것들이

저마다의 느낌대로 살아 의미가 되듯이

그대 또한 내가 있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직장생활에

집안일까지 맡은 당신을 볼 때 마다

나는 왜 이렇게 가슴이 저릴까.

 

 

 

그대...

 

짊어진 짐이 부담스러워 보여도

선뜻 내려놓으라고 권할 수 없으니

늘 그대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요

고통 속에

치열한 삶이 전쟁이라면

꼭 승리할 때 행복은 찾아오리라 보내요

그대는

언제나 나의 영웅이요 동반자이니까

사랑하는 그대 힘내세 요

 

 

결혼식 때

신혼여행을 제주도에 못가고

부산으로 가게 된 것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 난다오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우뚝 서게 된 것은

오로지 당신이라 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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