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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하지(夏至)라니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6.21|조회수9 목록 댓글 0

어느새 하지(夏至)라니

 

 

 

때 이른

폭염(暴炎)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은 절기상으로

낮이 가장 길고 밤이 짧은 하지(夏至)였다

무더운 여름철이라고

누구나

지인(知人)들에게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라는

인사(人事)를 많이 한다

 

 

지난해 연말 

성탄절(聖誕節)이 다가오는 무렵이었다

어둠 속에 출근(出勤)을 하고

어둠 속에 퇴근(退勤)을 하는 것도 부족해서

겨울 추위도 누그러지지 않으니

계절(季節)에 대한 원망(怨望)도 많이 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겨울 추위가 빨리 지나가고

하루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런데 따뜻한 봄철은

불과 하룻밤 자고 나니 어느새 가버리고

무더운 여름철에 살아가고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따뜻한 봄철이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면

시원한 가을이 오니

우리는 사계절(四季節)을 두루 거치면서

축복(祝福)받은 세상에 살고 있다

 

 

사계절(四季節)중에

그 좋은 봄과 가을철은

불과 하룻밤처럼 너무나 짧게만 여겨진다

반면에

여름과 겨울철은 너무나 길게만 여겨진다

우리네 머릿속엔

봄과 가을이라는 좋은 계절(季節)에만

익숙해진 탓이 아닌지 생각든다

 

 

 

여름철 무더위가

아주 길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세월(歲月)만큼이나

짧은 순간(瞬間)에 불과하다고 본다

무더운 여름철인가 했더니

시원한 가을도 하룻밤 머물고 가버리면

추운 겨울철이 온다

빠른 계절(季節)의 변화 속에

빠른 세월(歲月)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우리네들이다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짓날

깊어가는 밤에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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