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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서(處暑)인 하루에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8.22|조회수19 목록 댓글 0

오늘 처서(處暑)인 하루에

 

 

 

무더위가

수그러진다는 처서(處暑)날에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리게 만든다

무더운 여름철을 지내면서 어느 때와 달리

오늘은

이른 아침에 식탁(食卓)엔 떡국이 보인다

내가 욕실(浴室)에서

면도(面刀)를 하고 세면(洗面) 하는 동안

아내는 어젯밤 가래떡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주방(廚房)에서 떡국을 끓인 모양이다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

고생하며 하나의 계절을 보냈다고 해서 마음의

선물(膳物)인지 모른다

이른 아침 거실(居室)에 걸려있는 시계(時計)는

5시 정각(正刻)이다

에어컨을 켜놓고 떡국을 먹으면서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飮食)은 뜨거우니 여름이요

뒤쪽은 시원한 바람 맞으니 가을 같은 기분 든다

 

 

무더운 여름철 동안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이 아침에 커피 한잔을 했지만

오늘따라 사뭇 다르게 만든다

출근해서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달콤하고 그윽한 맛에

매료(魅了)가 되게 만든다

비록 볼품이 없는 종이커피 한잔에 불과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살며시 스치니 가을의 길목을 알리는

처서(處暑)가 뭔지

 

 

점심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는 출입문(出入門)을 바라보니

오늘의 메뉴는 메밀국수라는 글귀가 보인다

메밀국수를 먹으며 맛보다 시원한 국물에 취하다 보니

더 먹게 만든다

떨어지는 빗방울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지는 하루란

짧기만 하다

폭염(暴炎)더위와 열대야의 계절(季節)속에 지친 모습으로

살아온 까닭이 아닌가 싶다

 

 

 

오늘따라

늦은 시간에 퇴근(退勤)하고 보니 주방(廚房)의 식탁엔

콩국수가 보인다

콩국수를 먹으며 베란다를 바라보니

작년에 시골에서 가져온 쌀 포대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방치(放置)가 되어 있다

내가 밥을 안 먹으니 냉장고에 들어있는 반찬통은 춥다고

아우성이다

오늘 떡국과 메밀국수 그리고 콩국수를 먹고 달력 보니

더위가 수그러진다는 처서(處暑)날 하루도 짧기만 하다

깊어가는 밤에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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