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의 얼굴
어느 계절(季節)에 관계없이
누구나 아름다운 꽃을 보거나 혹은 배경(背景)이나
경치(景致)가 아름다운 곳에선 사진(寫眞)을 찍게
마련이다
사진(寫眞)을 찍어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추억(追憶)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마음이다
아름다운 꽃이나 아름다운 경치(景致)를 보게 되면
감탄(感歎)하여 자연스레 사진(寫眞)을 담는다
이와같이 자신의 인물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을 보면
외모(外貌)에 자신감(自信感)이 있기 때문이다
외모(外貌)와 몸매가 좋은 사람은 어디까지나
계절(季節)에 관계없이
장소(場所)에 관계없이
의상(衣裳)에 관계없이
아무렇게 동작(動作)을 취하더라도 사진(寫眞)이란
잘 나오게 된다
아름다운 외모(外貌)를 지닌 사람보고 아름다운 꽃에
비유(比喩)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며칠전 주말(週末)에 오랜만에 동생들과 용인 민속촌에
갔을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 탓에 막내 동생은 추억(追憶)에
남는 것은 사진(寫眞)이라며 많이 찍자고 한다
나는 웃는 모습이 아닌 굳은 표정(表情)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무표정(無表情)의 얼굴이 내겐 친숙(親熟)함이 오래도록
묻어온 것이다
그날도 동생들과 사진(寫眞)을 찍는데 그 앞을 지나는
어느 여성 관광객이 하는 이야기가
(웃으세요 김~치) 그러며 지나간다
사실 사진(寫眞)을 보니 무표정 자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막내 동생이 나한테 사진을 찍으며 하는 이야기가
(큰오빠 잇몸을 드러내고 웃어봐)
자꾸 이야기를 하길래 잇몸을 드러내고 찍은 사진은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을 내가 봐도 너무나 민망(憫惘)하게
보여진다
차라리 무표정(無表情)이 어울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토록 거울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미남(美男)이 아닌
추남(醜男)은 사실인 듯하다
예전에 내가 근무하는 직장(職場)에서 연말에 가족들과
송년회(送年會)를 할 때의 일이다
아내보고 사장님이 했던 이야기가 지금도 떠 오르는데
나더러 얼굴이 천연 기념물이라고 말이다
얼굴이 아주 못났다고 해서 그런지 듣기 좋은 이야기로
별명(別名)을 지어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한테 이어받은 핏줄인데 원망(怨望)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천연기념물 얼굴을 주신 부모(父母)님
추석 명절에 큰 자식의 빈 호주머니좀 많이 채워 주세요
추석 명절 연휴에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