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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의 추석(秋夕)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09.18|조회수18 목록 댓글 0

 

무더운 여름날의 추석(秋夕)

 

 

누구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現代人)들의 모습으로

전통명절(傳統名節)인 추석 연휴(秋夕連休)가 시작되어

모처럼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니 흐뭇하기 그지없다

흔히들 추석(秋夕)이라면 우리의 명절(名節)로 꼽히지만

다른 의미로 본다면 가을 저녁이 된다

예전 같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한낮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추석(秋夕)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9월 중순(中旬)이 지나도록 폭염(暴炎)이

지속(持續)된다

계절(季節)이 제자리에 머물 듯이

세월(歲月)도 제자리에 머물게 하여 나이를 잊고 싶은

올해이기도 하다

 

 

올해의 계절(季節)이 가을날씨이던 여름 날씨를 떠나서

예전에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추석명절(秋夕名節)이란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수확의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동시에 제사(祭祀)

를 지내는 날이라고 말이다

올해는 동생들이 서로 바쁘다 보니 참석을 못한다고 해서

장남(長男)인 내가 아내와 같이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을

이틀간 돌면서 제사 준비를 한 것이다

사실 간소하게 음식상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욕심(欲心)을

내다보니 비용(費用)도 제법 들어갔다

송편이나 부침 전까지 돈을 주고 사니 아주 편한 마음이

들지만 뭔가 아쉽기도 하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송편도 빚고 부침 전도 붙쳐야 만이

재미가 있는데 말이다

 

 

추석날 일찍 일어나 욕실에서 면도(面刀)하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거실(居室) 청소를 한 것이다

그리고 병풍(屛風)을 치고 제사상 두 개를 펼쳐놓고는

목기(木器)도 꺼내서 행주 걸레로 닦았다

지방지(紙榜紙)에 붓펜으로 조부모님과 어머님 지방을

쓰고는 차례상에 과일과 음식을 놓았다

차례상엔 손으로 직접 만든 음식(飮食)은 보이지 않으니

전부 돈뭉치로 보여진다

병풍(屛風)에 지방지를 붙이고 제사를 지내는데 그 순간

큰딸과 사위가 와서 옆에서 도와주니 한결 편했다

비록 짧은 시간에 지내고만 제사(祭祀)였지만 사위와 같이

어울려서 음식 먹으며 술 한잔하니 좋기도 하다

 

 

베이비 붐 세대 (50~ 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부모님과

자식 세대를 책임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 새대(世代)가 끝나고 나면 명절(名節)이란 것이 존재를

할까 의구심(疑懼心)이 든다

세월(歲月) 따라서 도시(都市)나 지방(地方)이나 조용한 것은

명절 분위기도 점차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계절(季節)도 가을의 추석이 아니라 여름날의 추석(秋夕)처럼

변해가는 고유명절(固有名節)이란 어찌보면 아쉽기만 하다

아직도 제사(祭祀)를 모시는 내 자신은 명절(名節)이 다가오면

좋기도 하다

비록 날씨는 무덥지만 밤하늘의 보름달은 베이비 붐 세대에게

희망(希望)을 주려고 밝은 것일까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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