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희한
여름내 프라펜으로 가을을 구웠나 보다
들판 논뙈기에 그릇그릇 벼가 익어 누렇게 물들었다.
저 벼 햇곡이라 시에 밥을 지어볼까?
한 판은 베어 조상님께 드리고
한 판은 아내와 둘이 먹어야지
열무와 속음 배추를 뜯어 참기름을 넣고
갈칫국을 끓이면 이 가을도 넉넉하리
호박은 따다 호박전을 부치고 박은 타서 쪽박을 만들어 볼까?
시에 밥을 쪄서 막걸리를 담으면
좋은 이웃 불러 내 한잔 자네 한잔
저 보름달도 얼마나 먹었는지 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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