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는 세글자 (The last three letters)
9월의
달력을 바라보니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마지막이라는 세글자
어찌 보면 시원한 기분(氣分)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제가 초하룻날이었는데
한 달이 저물어 가기 때문에 무거운 침묵(沈默)의
시간(時間)에 잠기게 만든다
9月의 마지막을
남겨주는 여운(餘韻)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것은
이 좋은 가을철에 한낮의 무더위가 맴돈 탓에
불청객(不請客)이라 그렇다
장미 가시처럼 가슴 속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지막 날이지만
가고 나면 새로운 한 달이 찾아오듯이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의미있게 잘 사는 게 인생을 잘 사는 것이라
생각든 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하나의 퍼즐이
아닐까 싶다
이제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 알알이 영글고
푸른 나무에 아름다움으로 단풍(丹楓) 드는
10월이 오게 된다
우리 모두 마음에도아름다운 단풍이 들게 되면
마지막이라는 글자는 잊어버리게 만든다
새롭게 출발하는 10월에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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