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在京)초등학교
동문회(初等學校 同門會) 가을 산행
모든 자연(自然)은 계절(季節)을 따라가기라도 하듯
저마다 아름다움으로 퇴색(退色)되어만 가는 11월의
첫 주말(週末)이다
깊어 가는 늦가을에 산하(山河)가 곱게 물들어 가면
자연스레 고향(故鄕)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향수(鄕愁)를 자극(刺戟)시켜 주는 11월의 첫번째
토요일에 재경(在京) 초등학교 동문회가 등산(登山)이
있는 날 이었다
청계산(淸溪山)을 가기 위해 일찌감치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고 준비하고는 집 앞의 전철역(電鐵驛)이
아닌 그다음 역(驛)까지 걸어간 것이다
철로(鐵路)를 따라 영등포 쪽으로 벚꽃 십리길을 걸으며
벚꽃나무를 바라본다
지난 봄철 벚꽃이 핀 것이 흐르는 계절(季節)에 못 이겨
나뭇잎이 곱게 물들고 하나둘 떨어지고 만다
하나둘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하나둘 발걸음을 옮기면서 인간(人間)과 자연(自然)이란
어쩜 같은 존재(存在)로 보여지는지 모르겠다
전철역에서 전철을 타고 중간에서 내린 후 동문(同門)의
차량(車輛)을 타고 淸溪山)으로 향했다
늦가을답게 수도권의 명산(名山)엔 등산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壯觀)이다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동문(同門)님들이 하나둘 모이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비록 봄 산행보다는 적은 인원이라 아쉽지만 나름대로
만족(滿足)을 가슴에 담아본다
청계산(淸溪山)이란 이곳은 산에서 맑은 물이 내려와
이름이 붙여진 곳이라고 유래비(流來碑)가 보인다
동문(同門)님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서 산행(山行)에
오르며 봄 산행 이후에 그야말로 오랜만이다
서울의 근교라서 그런지 등산하기 좋게 편의 시설도
제법 잘 되어 있어 좋기도 하다
산(山)이 좋아서 가게 되면 내가 천하(天下)를 얻은
기분이 들고 모든 것을 잃어도 부족함이 없는 것같은
그 곳이다
그리고 커다란 그 산(山)을 내 품 안에 살며시 안으면
좁은 가슴이 채워지기도 하고 비워지기도 하는 곳이다
오르면서 쉬기도 하고 쉬었다가 오르는 가운데 도착한
옥녀봉(玉女峰)이다
동문(同門)들과 순대와 막걸리 한잔에 어우러지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니 좋기도 하다
다시 뒤풀이 장소로 이동(移動)하기 위해 하산을 하며
맑은 공기속에 서울 도심을 바라보니 좋기도 하다
뒤풀이 장소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여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선배님들과 후배 님들과 같이 얼굴을 마주보고 어울려서
소주 한잔하니 좋기도 하다
고향(故鄕)을떠나 제 2의 고향(故鄕)에서 생업(生業)에
종사하며 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내 주신 동문(同門)님들
너무나 고맙기 그지없다
흐르는 세월(歲月)을 이겨내지 못해 육신(肉身)이 변해
갈지라도 고향(故鄕)은 잊지않는 동문(同門)들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끝으로 추계 가을산행 추진(推進)에 수고하신 임원들게
감사드리고 싶다
아울러 24기 선배(先輩)님들을 비롯해 많은 후배(後輩)님들
덕분에 좋은 산행(山行) 감사드립니다
12月 송년 모임에서 뵈옵시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