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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중의 짧은 하루란게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12.01|조회수20 목록 댓글 0

일년 중의 짧은 하루란 게

 

 

 

주말인 일요일의 아침이다

오늘은

아내가 어느 주말보다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움직인다

나는 평일처럼

욕실에서 면도를 하면서

먼 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녹지 않은 하얀 눈을 보니

예전의 생각이 난다

 

 

단정한 차림으로

식탁에 앉으니까 미역국이 나온 다

오늘따라

소고기를 듬뿍 넣었나 보다

미역보다

소고기가 많아 보이는 미역국

 

 

그렇지만 오랜만에 먹어보려는

미역국을 쳐다보니

미역도 아닌 소고기도 아니다

오늘따라 부모님의 얼굴이 보여진다

 

엄동설한에

사랑하는 부모님으로부터

사랑하는 존재로 태어난 것이

엊그제로 느껴진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실 제

얼마나 많은 고통(苦痛)을

짊어지고 사셨는지 짐작간다

 

 

일곱 살 되도록

말을 못해서

학교에서 책을 보고 배우며

말을 배우게 해주신

부모님과 은사 님들

 

 

6학년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편찮아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따라 바람처럼

머릿속을 스쳐만 가게 만든다

 

 

험준한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듯이

험준한 인생(人生)을 돌고돌아

지금까지 걸어온 것이

어느듯 나이만 먹게 만들었네

 

 

부모님 은혜 입었건만

어찌보면

부모님 기대 반도 못 미친

자식으로

살아간다는 게 창피한 기분든 다

 

 

어릴 때는 받는 것이고

어른의 생일은 베푸는 것이며

노인은

자식들의 행사라는 생일이라지만

그저 잊고만 싶어진다

부모님

제 자신이 있게 해주신

덕분에 고맙습니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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