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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힘겨운 시간(時間)들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4.12.08|조회수18 목록 댓글 0

지나온 힘겨운 시간(時間)들

 

 

 

 

2024 (甲辰年)

12월도 불과 20여일을 남겨두고 있다.

조금 늦은 나이에

고향(故鄕)을 등지고 서울로 향한 이곳

 

 

 

어느 업체(業體)에서

몸담고 있다가

IMF때

깊은 바다속의 명태가 되어야 했다.

그래도 20년을

채우고 싶었던 그 허황(虛荒)된 욕심(慾心)

 

 

 

그 후에 일자리를 구해

작업복 차림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나의 모습은 처량하게 비춰지고 했다 .

넥타이와 작업복이란

대우받는 모습이 하늘과 땅의 차이라 지만

모든 게 같은 존재(存在)로 여겨진다

모든 것을 버린 탓에

더욱 잘살고 있는데 무엇이 아쉬우랴

 

 

내가 힘들 때

아내는

축척(縮尺)했던 내면의 지혜(智慧)로

부러지지 않는

지렛대가 되어주던 보배(寶培)였다

또 한 해가 가고 있는 즈음에

지금 이곳에서 직장생활 한 지

어느듯 22년이란 세월(歲月)이 흘렀다

 

 

왔던 길 뒤돌아 보고 가야 할 길 쳐다보면

아직도 이곳저곳 현실(現實)에서

부딪치는 생활(生活)이란

보이지 않는 각진 모서리가 남아 있다

그래도 아내는

무디어지는 세월(歲月)의 틀 속에

담겨지고 모아지는 가운데

무던한 삶을 가르쳐 주는 좋은 동반자이다.

 

 

참기 힘들었던 많은 일들을

"거봐! 다 해낼 수 있잖아"

하고 아물어진 자국으로만 남겨지고

남은 숫자들은 하나 둘 버리고 간다.

늘 가족들과

가까이 있는 모습이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한 번이라도 더 얼굴 마주하면서

웃음을 자주 쏟아내는

날이 많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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