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甲辰年) 한해를 보내며
청룡(靑龍)의 해라고 불리는 갑진년(甲辰年)의
새해를 맞아 잉크 냄새가 풍기는 새 하얀 달력을
받아들고 웃음을 지은 지가 엊그제로 보여진다
일 년의 한해도 마치 하루처럼 너무나 빠르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다
일출(日出)이 오르면 일몰(日沒)하는 하루속에
365일을 반복(反復)하다 보니 일 년의 한해도
소리없이 역사(歷史)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야말로 일 년이라는 자체도 마치 하루와 같아
화살처럼 빠르니 말이다
세월이란 머물지 않고 순식간에 흘러가는 것을
알면서도 숨 가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삶은 고독하고 힘든 것이다
하루 중에 아침에 떠오르는 일출도 장관이고
저녁노을도 역시 아름답듯이 한해를 기준으로 보면
지나온 삶의 여정(旅程)마다 참으로 숱한 애환으로
아름답게 물들여져 있다.
때로는
기뻐서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 어쩔 줄 몰랐던 일,
그런가 하면
뜻하지 않는 일로 눈가에 이슬을 닦으며
가슴 아파했던 일,
정말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잠시도 뒤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아름다운
여백의 미(美)도 잊어버린 채 숨 가쁘게 달려온
삶의 순간순간들,
이 모든 일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뇌리(腦裏)를
스치곤 한다.
한해를 보내며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으로
가슴을 시리게 하는데 어쩌면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끝마무리일지도 모른다.
하루나 한 달이 끝나는 시간이나 한해가 지나가는
어떤 의미 있는 시점에서 또는 어떤 일의 마무리가 되는
자리에서 하나의 매듭을 짓고 자신을 돌아보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이번에 대형 사고(事故)와 정치적(政治的)으로 민감한
이야기는 생략(省略)하고 싶다
새해 福많이 받으시고
건강(健康)하시기 바랍니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