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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떡국의 단상(斷想)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5.01.01|조회수24 목록 댓글 2

내가 좋아하는 떡국의 단상(斷想)

 

 

 

새해 아침이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주방(廚房)을 보니

식탁(食卓)엔 떡국 한 그릇이 보인 다

여름철을 제외하고 봄철과 가을

그리고 겨울철까지 즐겨 먹는 떡국이다

평소 출근 시에 끓여주는 떡국이 아니라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사뭇 다르다

정성(精誠)과 손맛이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어느 때보다 맛이 너무나 좋은 것이다

 

 

우선 소고기도 많이 넣었지만

멸치나 버섯도 넣었는지 국물 맛이 좋아서

새해 아침에

식탁(食卓)에서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매일마다

이렇게 갖가지 재료(材料)를 많이 넣어서

정성(精誠)을 다해서 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아내가 다짜고짜 하는 이야기가

“봉급(俸給)이나 많이 타와지

돈은 쥐꼬리보다 작게 타오면서 ” 그런다

새해 아침부터

아내한테 그 더러운 핀잔을 들으면서까지도

떡국의 국물까지

싹 들이키고는 빈 그릇을 놓은 것이다

 

 

은행잎이 물들어가는 지난 늦가을의 일이다

출근 시간에

떡국을 보니 고기가 들어있어 군침이 돌게

만든 것이다

내가 좀 늦더라도 떡국 한 그릇을 비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숟가락으로 먹기 시작했다

웬걸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라

아주 맛이 없어 숟가락을 놓고 싶을 정도로

인상(人相)을 찌푸리게 만든 것이다

아내가 하는 이야기가

어제저녁에 구웠던 돼지 삼겹살이 조금 남아서

버리기 아까워서 떡국에 넣었다니 말이다

 

 

 

그래도 버리기 아까운 음식이라

두 눈을 감고서라도 한 그릇을 비운 것이다

그 정도로 떡국에 대한 애정(愛情)이 넘치는

내 모습이다

언제나 아내가 출근날은 아침 5시에 아침을

챙겨주는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식탁의 내 옆에 앉아 먹는 모습을

지켜보니 말이다

떡국이 맛이 없다고 해서 싫증을 내기보다는

감사(感謝)하는 마음으로 먹는다

새해 첫날 오후에 만 오천보 걷기운동 하고서

홈플러스 매장에 들어가 오색 떡국을 3봉지를

사 들고 왔다

내일 출근 때에도 떡국 한 그릇 먹고 가려고

생각 중이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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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5.01.02 큰일 낳다
    비룡선생 눈섶이 한개 쉬었네요
    ㅎㅎㅎ
    우리 고향에서는 제사 밥을 떡꾹제로 지낸답니다
    충청도에서는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1.02 행복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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