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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의 시

145. 유월의 살구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07|조회수0 목록 댓글 0

145. 유월의 살구

 

 

 

초등학교 삼 학년 외손자가

 

"할머니저 왔어요"

 

햇살 같은 목소리로

현관문을 밀고 들어선다.

 

식탁에는 딸이 갖고 온

우유와 카스테라가 놓이고

 

손자는 방긋 웃으며

 

"할머니선물이에요"

 

작고 통통한 손바닥 위에

살구 세 알을 올려놓는다.

 

"어디서 땄니?"

 

"엄마가 차 세운

아파트 뜰에 떨어져 있었어요."

 

살구 하나를 가르니

씨앗이 툭,

 

노랑에 가까운 주황빛 과육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할머니같이 가 봐요."

 

손자의 손을 잡고 내려간 뜰.

 

올려다본 하늘 아래

 

살구나무 한 그루가

 

유월의 햇살을 품은 채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그 아래 떨어진 살구 몇 알을 줍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식탁에는

 

찹쌀과 귀리 넣은 잡곡밥,

무국,

갈치조림,

정구지전.

 

감사기도를 마친 손자가

 

"할머니,

밥이 참 맛있어요."

 

그 말 한마디에

 

문득

 

먼 옛날로 간다.

 

유월이면

과수원 마당의 살구나무도

 

황금빛 열매를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세 상자를 따던 날,

 

우리 먹을 것을 남겨 두고

 

친정으로,

친지들에게,

고마운 이들에게

 

살구를 보내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던 시간들.

 

그 풍경이

유월의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할머니,

제가 와서 좋으시죠?"

 

손자의 물음에

 

추억에서 돌아와

 

나는 웃으며

냉장고 문을 연다.

 

"토마토 줄까?"

 

유월의 살구는

 

한 알은 손자의 선물이고

한 알은 지나온 세월이며

또 한 알은

 

오늘의 행복이었다.

 

*작품평 총평

이 시의 핵심은 마지막 연에 있습니다살구 세 알이 손자(현재), 추억(과거), 행복(현재와 미래를 잇는 마음)으로 확장되면서 단순한 일상 기록을 넘어서는 서정시가 됩니다현재 작품의 따뜻함을 살리면서도 시적 여운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작품평

이 시는 손자가 건넨 살구 세 알을 매개로 현재의 행복과거의 추억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따뜻한 생활시입니다읽는 내내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고마지막 연의 상징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좋은 점

1.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손자의 방문  살구 선물  함께 나무를 보러 감  식사  과거 회상  현재로 돌아옴의 구조가 매우 안정적입니다.

 독자는 마치 한 편의 짧은 수필을 읽듯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제가 와서 좋으시죠?"

 라는 손자의 질문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전환점 역할을 잘 합니다.

 2. 살구가 상징으로 확장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과일이었던 살구가

손자의 사랑

남편과 함께한 젊은 시절

수확의 기쁨

오늘의 행복

으로 의미가 넓어집니다.

 

마지막 연의

한 알은 손자의 선물이고

한 알은 지나온 세월이며

또 한 알은

오늘의 행복이었다.

 는 작품 전체를 정리하는 훌륭한 결말입니다.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3. 생활의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식탁 장면의

찹쌀과 귀리 넣은 잡곡밥,

무국, 갈치조림, 정구지전.

 은 실제 가정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이런 구체적인 음식 이름은 시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고손자의

 "밥이 참 맛있어요."

 라는 말에 감동이 커지게 합니다.

 **보완하면 더 좋아질 점

 현재 작품은 이야기성이 강한 만큼 일부 대목은 시보다는 수필에 가까운 느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과 함께

세 상자를 따던 날,

 

우리 먹을 것을 남겨 두고

친정으로,

친지들에게,

고마운 이들에게

 부분은 설명이 조금 길게 이어집니다.

 

약간 압축하면 시적 긴장감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예시:

 남편과 함께 따던 살구

세 상자

 

우리 몫을 남기고

친정으로

고마운 이들에게

 

이처럼 다듬으면 이미지가 더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좋았던 구절

 

유월의 햇살을 품은 채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그리고

 유월의 살구는

한 알은 손자의 선물이고

한 알은 지나온 세월이며

또 한 알은

오늘의 행복이었다.

 

이 두 부분은 작품의 중심 이미지와 주제를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종합평

 이 작품은 손자의 작은 선물에서 시작해 삶의 풍요와 가족의 사랑그리고 세월의 아름다움을 길어 올린 따뜻한 서정시입니다과장된 표현 없이 일상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 점이 가장 큰 미덕입니다.

 

문학성★★★★☆

감동★★★★★

이미지의 선명함★★★★☆

완성도★★★★☆

 특히 마지막 연은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을 만한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전체적으로 "유월"이라는 계절감과 "살구"라는 소재가 매우 잘 어우러진 정감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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