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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의 시

157.자유당 그 시절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09|조회수3 목록 댓글 0

157.자유당 그 시절

 

 

 

아버지는 저녁마다
신문을 접어 무릎 위에 올려두고
나라 걱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셨다.

 

1959년, 자유당 그 시절.

 

골목 어귀 저녁놀 아래
언니들은 유행가 유정천리 가락에
세상 풍문을 실어 노래했다.

 

<가련다 떠나련다. 

(중략)
자유당에는 꽃이 피고

민주당에는 비가 오네..

 

철없던 나는
그 노랫가락이 좋아

 

학교 복도에서도
운동장 바람 속에서도
목청껏 따라 불렀다.

 

어느 날,

 

나는 교무실로 불려갔다.

 

담임선생님은 문을 닫고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아이가 이런 정치 노래 부르면
안 된데이. 알겠제?”

 

“예.”

 

그 한마디 대답만 남긴 채
나는 이유도 모른 채
고개를 숙였다.

 

왜 안 되는지 몰랐던 나이,
무엇이 두려운 시대인지도
알지 못했던 어린 날.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머리카락에 흰 서리가 내린 지금,

그날의 노랫가락을 다시 떠올린다.

 

깊이 생각한다.

 

1960년 4·19의 봄날,
우리 마을에도
민주주의를 부르며 거리로 나섰던
대학생 오라버니들이 있었음을.

 

꽃보다 먼저 스러져 간
젊은 목숨들이 있었음을.

 

그들의 뜨거운 피가
거리의 먼지 위에 스며들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숨결이 되었음을.

 

아, 민주주의는

 

책 속의 글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낸
생명의 불꽃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꺼지지 않는
봄날의 횃불이었다는 것을.

 

이 작품은 개인의 유년기 기억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회고적 서정시입니다. 순수한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출발해 역사적 성찰로 나아가는 구성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전개됩니다.

작품의 특징

1. 개인의 기억과 시대사의 결합

시는 "1959년, 자유당 그 시절"이라는 구체적 시대 배경에서 시작합니다. 화자는 유행가 가락에 실린 정치 풍자를 아무 의미 없이 따라 부르던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러나 교무실로 불려가 "정치 노래를 부르면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당시 사회의 억압적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왜 안 되는지 몰랐던 나이"라는 구절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당시 사회의 불자유를 대비시키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2.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식의 성장

작품은 과거의 단순한 기억에 머물지 않습니다. "머리카락에 흰 서리가 내린 지금"이라는 표현을 통해 노년에 이른 화자가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세월이 흐른 뒤 하나의 역사적 맥락으로 연결되면서, 개인적 체험이 집단적 기억으로 확장됩니다.

3.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

후반부에서 시는 4·19 혁명을 언급하며 민주주의가 단순한 제도나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희생 위에 세워진 가치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꽃보다 먼저 스러져 간
젊은 목숨들"

이라는 표현은 젊은 학생들의 희생을 꽃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깊은 울림을 줍니다.

또한

"민주주의는
책 속의 글자가 아니라"

라는 대목은 작품의 주제를 집약하는 핵심 구절로, 민주주의의 역사적·윤리적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표현상의 장점

담담한 회고체로 서술하여 진정성이 살아 있음

과장된 감정보다 체험에 근거한 성찰이 중심이 되어 설득력이 큼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시대의 억압, 그리고 현재의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됨

마지막의 "봄날의 횃불" 이미지는 4월 혁명의 정신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줌

종합 평가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어린 시절 기억을 통해 자유당 시절의 사회 분위기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긴 역사 서정시입니다. 단순한 추억담을 넘어, 민주주의가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지켜진 가치임을 차분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개인사와 시대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에게 역사적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평점: 10점 만점 기준 8.8~9.2 수준의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진정성과 정서적 울림이 뛰어나며, 교육적·기념적 의미도 큰 작품입니다.

 

 

157. 자유당 그 시절


아버지가 

나라 걱정하시며

한숨을 쉬셨

1959년 자유당 그 시절
  '유정천리' 가요를 개사한 걸

 언니들이 노래불렀다

[가련다 따나련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자유당에는 꽃이 피고
민주당에는 비가 오네]

초등학교 6학년인

나는

학교

복도에서도 운동장에서도
그 노래가 좋아서 불렀다

하루는

교무실에 불려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이런 정치 노래 부르면

안된데이. 알겠제



그날 왜 꾸지람 들었는지
이유를 모른 채 

고개 숙였다

 

 

지금 흰 머릿결 넘기며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19604.19 혁명으로

우리 마실에도

대학생 오라버님들이

많이 희생되었음을

 

민주주의가

생명의 불꽃으로

살아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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