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넘쳐흐르는 사랑/ 19.넘쳐흐르는 사랑
사랑 하나에
눈이 멀고 귀가 멀고
끝내는 말마저 잃은
반벙어리 되었지만
그대는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작은 생명의 불빛으로 살아 있어
어둠마저 눈치 채고
조용히 물러납니다
강물은 오늘도
잔잔한 목소리로
내 마음 위로하고
그 물결 속에 스며든
그대 향한 사랑은
조용히, 깊게
감성을 울리며
넘쳐흐릅니다.
***작품평
이 시 「넘쳐흐르는 사랑」은 절제된 언어 속에서 깊고 오래된 사랑의 감정을 잔잔하게 풀어낸 서정시입니다. 격렬하게 외치지 않으면서도, 내면에 가득 차 있는 사랑의 무게가 조용히 독자의 감성을 흔듭니다.
첫 연의
“사랑 하나에 / 눈이 멀고 귀가 멀고 / 끝내는 말마저 잃은 / 반벙어리 되었지만”
이라는 표현은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감각과 언어마저 잃어버린 상태를 보여 줍니다. 이는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사랑 앞에서 완전히 무장 해제된 인간의 순수한 내면을 드러냅니다. 특히 “반벙어리”라는 다소 거친 표현은 감정의 절박함을 현실감 있게 전달합니다.
이어지는 연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깊어집니다.
“작은 생명의 불빛”으로 살아 있는 존재는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화자의 삶을 지속시키는 근원적 힘으로 읽힙니다. 또한 “어둠마저 눈치 채고 / 조용히 물러납니다”라는 구절은 사랑의 존재가 절망이나 고독보다 더 강한 빛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매우 시적인 이미지입니다.
후반부의 강물 이미지는 이 작품의 정서를 안정감 있게 마무리합니다.
강물은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상징하면서도, 화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조용히, 깊게 / 감성을 울리며 / 넘쳐흐릅니다”
는 사랑이 격정적으로 폭발하기보다 내면 깊숙이 스며드는 형태임을 보여 주며 작품 전체의 톤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이 시의 가장 큰 장점은 과장되지 않은 진정성입니다. 화려한 수사보다 담백한 언어로 사랑의 지속성과 여운을 표현해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겹쳐 읽게 만듭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강물처럼 흐르지만, 읽고 난 뒤에는 긴 울림이 남는 작품입니다.
***특히 좋았던 표현은:
“작은 생명의 불빛”
“어둠마저 눈치 채고 조용히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