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옛 시인의 노래 2번?/134. 야시홀 연가의 오후
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가볍게 떨어지는 잎 하나 보며
애창곡이라 하신 노시인께
가을의 안부를 들고
조영자 시인과 함께 길을 나선다
현관에 이르자
노시인과 따님이 반겨주신다
우리가 가져간 과일로
정성스런 다과상이 차려지는
소중한 인연의 환대의 시간
“바깥 외출은 못하지만 건강한 편입니더”
근황을 알려주는 따님의 말
찾아뵐 때마다 따님의 권유는
노래를 청하는 간곡한 손짓에
송민도의 ‘여옥의 노래’를 불러드리면
“가수보다 더 깊게
마음을 담아 부르십니다”
따님의 칭찬이 방을 밝히고
노시인의 눈빛에도
정겨운 물결이 일어난다
시의 바다를 항해하는 시인님
‘야시홀’의 물결 위에
조용히 노를 맡긴 채
기억 속으로 천천히 젖어든다
거실에 ‘옛 시인의 노래’가 흐른다
싱싱한 붉은 딸기의 새콤달콤함
샛노란 참외의 달디단 맛
미소로 정담을 나눈다
저녁이 기울 무렵 일어서는 우리를
아쉬운 눈빛으로 배웅하는 따님과 노시인
화병 속 꽃들도 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문을 나서는 끝까지
‘옛 시인의 노래’가
고요한 여운의 시가 되어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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